사랑하는 타인의 자는 얼굴을 바라보며 단순히 웃기다거나, 평화로워 보인다거나 하는 것을 넘어 연민을 느끼게 되는 것은 왜일까. 김소연 시인은 『마음사전』(마음산책)이라는 책에서 연민이라는 감정을 사무치는 동질감에서 오는 것으로 본다. 너와 내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 정말 믿어짐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너의 자는 얼굴은 나에게 거부할 수 없는 비감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일까. - P72

그러다 우연히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 눈빛으로, 손짓으로, 온몸을 동원해 더듬거리며 좋아한다‘, ‘날씨가 좋다‘, ‘맛있다‘, 기쁘다‘ 같은정말 필요한 말만을 주고받고 있으면 내 언어의 방바닥을먼지 없이 물걸레질한 듯한 기분이 든다. 뿐만 아니라 그런 대화를 나눌 때의 얼굴도 좋아한다. 경청의 한계를 알면서도 넘어서려 하는 얼굴, 이해를 다 하지 못한 게 분명한데도 절대 이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연함으로 반짝거리는 눈빛은 아마도 인간이 지닌 최고의 아름다움 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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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도 아니고 남성도 아니어서 그 어떤 자유와 승리도 그들 몫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오래전에 알았기 때문에, 그들은 뭔가 다른 것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 P80

크고 긴, 멋진 울부짖음이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바닥도 없고 꼭대기도 없고 그저 원을 그리며 돌고 또 도는 슬픔뿐이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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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한은 내 수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학생이었지만 나는 글쓰기 교사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의 거짓말을 수호하는 과목은 글쓰기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저 각자 몫의 삶만 산다면 신화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지캠벨은 말했다. 우리는 자신과 세상을 죄다 이해하기가 벅차서 허구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좋은 거짓말에는 빛도 어둠도 풍부하게 담겨 있다. 그와 함께 지어낸 거짓말로 진실 쪽을 가리키고 싶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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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란 우리를 몇 번이고 다시 살게 할 수 있었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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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냉장고, 화장품, 핸드폰, 드라이기, 다리미, 자동차, 샴푸, 냉난방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의류, 신발도 구입하지 않는다. 대단한 철학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최대한 축소된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 이런 생활 습관이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아니 아예 믿지 않는 독재 사회에 저항하기 위해서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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