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우리를 순수한 기쁨, 순수한 행복,
순수한 사랑만 존재하는 이념의 왕국으로 인도한다."
- 제14회 빈 분리파 전시회 카탈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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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 상자로부터 부활한 그 원피스는 소명이 처음으로 관람한 록 페스티벌과 첫 해외여행을 함께한 추억이 담긴 옷이었다. 달리 말하면 소명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던 시기에 가졌던 짧은 유희의 시간을 밝혀준 옷이기도 했다.
ㅡ33쪽

「무슨 생각해요?」 동우가 침묵을 깨며 소근거렸다.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안 해요.」 소명이 말했다.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이제부터 정말로 머릿속을 텅 비워 볼 참이었다. 자신에게 그러한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 것이었는지 소명은 지금 막 깨달았다.
ㅡ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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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기밀 정보들의 원천을 캐묻지 말것을 당부한다. 중요한 문제는 오직 정체된 옆 웅덩이를 뚫는 일이다. 정체된 웅덩이의 어설프게 생겨난 둑을 뚫어 물이 빠지게 하거나 흐르게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정체된 웅덩이의 약한 둑이 무너지고 모든 긴장이 사라지기 전에. ㅡ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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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 내가 보인 불친절한 태도를 항상 부끄러워했지만, 그의 고독이 뿜어내는 힘에 짓눌리던 느낌을 한 번도 잊어버린 적이 없다. 관심과 애정을 보여달라는 요구, 자기 말이 남에게 들리고 몸이 닿고 눈에 보여지고 싶은 압도적이고 감당하기 힘든 요구였다.
ㅡ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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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일 모르는 것, 우리가 아시아인이라는 것우리가 제일 모르는 것, 우리가 짐승이라는 것우리가 제일 모르는 것, 우리가 끝끝내 여자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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