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 상자로부터 부활한 그 원피스는 소명이 처음으로 관람한 록 페스티벌과 첫 해외여행을 함께한 추억이 담긴 옷이었다. 달리 말하면 소명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던 시기에 가졌던 짧은 유희의 시간을 밝혀준 옷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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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해요?」 동우가 침묵을 깨며 소근거렸다.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안 해요.」 소명이 말했다.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이제부터 정말로 머릿속을 텅 비워 볼 참이었다. 자신에게 그러한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 것이었는지 소명은 지금 막 깨달았다.
ㅡ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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