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확인하는 이 세상의 결핍과 고통은 필요한 만큼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구의 무능함 때문이 아니라 나눌 줄 모르는 인간의 무능함 때문이라는 헨리 조지의 말은 맞았고, 이와 관련해서는 책 뒷부분에서 다시 살펴볼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는 바람에 더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 P31

다른 방식으로도 생각해보자. OECD 국가들이 매주 하루만 ‘고기 없는 날‘을 정해 지킨다면, 올 한 해 배곯는사람들을 모두 먹일 수 있는 1억 2,000만 톤의 식량용 곡물이 여분으로 생기게 된다.
굶주림은 지구의 공급 능력 때문이 아니라, 생산한 것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우리의 실패로 등장한 문제다. - P77

폐기물의 엄청난 양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식량의 양에 맞먹는다. 곳곳에서 낭비되는 곡류의 양은 인도에서 필요로 하는 연간 곡물 공급량과 비슷하다. 매년 버려지는 과일과 채소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가 필요로 하는 과일 및 채소의 양과 비슷하다. 테니스화를 주문하면 지구 반대편 에 있는 창고에서 24시간 안에 발송을 해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니 제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식품을 재분배하는일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는 말기를.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은 숫자 자체만 보아도 알 수있다. 엄청난 양의 식품이 다가 썩어가지만 그 이상의 문제가 있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에는 엄청난 비극이 담겨있다. 매일 거의 10억 명이 배를 곯는 동안 또 다른 10억명은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망쳐버린다. - P112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우리 아이들은 자라나고 우리 몸은 시들어가고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찾아온죽음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버리기 위한 목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느라 시간을 쓰고 있다. 음식물을 쓰레기 매립지에 던져 넣을 때 우리는 그냥칼로리 덩어리를 던져 넣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른 사람의생명을 던져 없애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풍요에 대한 무자비한 추구에 이끌린 결과, 우리가 공허하고 소모적이고명백한 빈곤의 한가운데로 향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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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였을 때는 보이는 것을 자세히 그리고 정확하게 보는 것이 중요했고 들리는 소리를 확실히 그리고 분별하며 듣는 것이필수였습니다. 그런데 내가 시를 쓰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것도보고 싶어서이고 들리지 않는 소리도 듣고 싶어서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시도하지 않는 시인이라면 시인의 감성이나 상상력이라는 것이 어디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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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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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의 행복 타령이 지겨워, ‘행복‘이라는낱말을 사전에서 삭제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뜻을 바꾸든지. [행복: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서 배에 가스가 차는 것을 뜻함] 하지만 얄팍하게 사용하는 것이문제이지, 낱말 자체는 결백하다는 것을 안다.
길에서 만난 포교자에게 약간 밉살스럽게 대꾸했지만, ‘행복하기 싫다는 내 말은 정확히는 ‘행복을 목표로 살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많은 이들이 행복을 ‘승진’ ‘결혼’ 내 집 마련 등과 동의어로 여기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행복은 그렇게 빤하고 획일적이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고 설명하기도 어려우며 저마다 손금처럼 달라야한다. 행복을 말하는 것은 서로에게 손바닥을 보여주는 일처럼 은밀해야 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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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을 잃었을 때, 사람의 마음은 가장 커진다. 너무 커서 거기에는 바다도 있고 벼랑도 있고 낮과 밤이 동시에 있다. 어디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아무데도 아니라고 여기게 된다. 거대해서 오히려 하찮아진다. 그런데 그 마음을 페소아는 다르게 바라봤다.

이 모든 것이 내 마음속에선 죽음이요.
이 세계의 슬픔이다.
이 모든 것들이, 죽기에, 내 마음속에 살아 있다.

그리고 내 마음은 이 온 우주보다 조금 더 크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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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더불어 사는 우리는 지구와 한 가족이지만 한 번도가족처럼 따뜻하게 지구의 안녕을 물어본 적이 없다. 우리는 그동안 풍요롭게 식량과 에너지를 지구로부터 얻었으며지구는 그저 말없이 모든 것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지구는과연 안녕할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지구의 형편을 비로소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커다란 장점은관측과 실험으로 얻어진 신뢰할 만한 자료를 토대로 검증된 내용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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