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별이었다.
전쟁 9일 만에 그들은 나를 집, 엄마, 그리고 남편으로부터 ‘해방‘ 시켜주었다. 나에게 남은 건 아이들, 강아지, 등뒤의 백팩 하나와 그림 그릴 수 있는 재능뿐이었다.
내 마음속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빨려들지 않기 위해 뚜껑으로 막아놓았을 뿐이다.

O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나치즘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정화하기 위해 침공했다고 주장한다. 2022년 3월 25일 전쟁이 시작된 지 한달이 지난 시점까지도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전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 P11

2022년 3월 11일 바르샤바
폴란드에서 30년째 살고 있는 러시아 여자가 표 끊는 걸 도와줬다.
홈페이지상에서 강아지 동반 표 예매가 안 되어서 전화로 예약해야만 했다.
그녀는 폴란드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친다.
전쟁이 터진 이후 여러 친구가 그녀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건 옳지 않아.
사람은 ‘민족 소속‘이 아닌데.
어제 난 그녀의 얼굴에서 ‘수호천사‘를 보았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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