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연결’에서 만난 16명과 다른 매체에서 만난 2명의 이야기를 책으로 묶었다. 특정한 의제로 묶이지 않는 ‘인물 인터뷰집‘은 처음 펴낸다. 단행본의 가독성을 위해 일간지에 문답형으로 실린 인터뷰를 산문형으로 고쳤다. 못다 한 이야기는 ‘인터뷰후기’에 담았다. 전화로 두어 시간 수다 떨고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하자고 말하는 기분으로 썼다.
이 시대의 인물 화첩이자 나만의 인생 수업 노트이고 인간학교재인 이 책을 나를 아는 모든 이들, 나를 모르는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다. 좋은 이야기는 존재의 숨통을 틔워준다. 내가 보고 듣고 겪는 이야기가 나의 세계를 이루기 때문이다. 주위에 성형수술과 다이어트 광고가 난무하면 자신도 모르게 자기 몸의 견적을내게 된다. 곁에 성소수자 친구가 있는데 동성애 혐오를 외치기는 어렵다. 공무원만큼 활동가도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은 사회에서 아이들은 더 자유롭게 본성대로 클 것이다.
이야기는 힘이 세서 견고한 관념을 부순다. 내가 듣는 이야기는 내 감각과 정신의 속성을 천천히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