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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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자였던 에밀리 디킨슨에게도 이런저런 소문이 많다. 당시로는 드물게 독신을 고수했고, 사연 없이 결혼을 안 할 리 없다고 단정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유부남을 사랑했다거나 동성애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또한, 집 밖을 나가지 않았고 어느 시기 흰옷만 입은 것에서 섬약하고 신경질적인 면모를 섣불리 추측했을 것이다. 그 모든것이 일정 부분 사실이라고 해도, 그녀의 진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디킨슨이라는 사람을 그보다 가볍게, 이렇게 이해한다.
그녀는 혼자 살고 싶어서 혼자 살았다. 바깥세상에 나가봤는데 별 마음을 끄는 게 없길래 은둔했고, 흰을 입은 자신이 가장 멋져 보이길래 흰옷만 입었다. 그것뿐이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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