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결핍과 고통, 그 모든 문제는 지구가 필요한 만큼을 생산하지 못하는 무능이 아니라 우리가 나누어 쓰지 못하는 무능에서 발생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조사와 연구를 시작했을 때 희미한 북소리처럼 들리던 것이 이제는 내 머릿속에서 마치주문처럼 울려 퍼지고 있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 P127

이산화탄소와 온도, 얼음의 양, 해수면 상승 등에 관한 세계 곳곳의 기록은 단순한 측정을 통해 얻어낸 엄청난 양의 자료인데, 이는 지난 20년 동안의 추세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각본도 등장했다. 컴퓨터를 켤 때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아무런 생각도 없고 다듬어지지도 않은 것들이 많다. 한편, 컴퓨터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링크를 클릭하면 기후변화에관해 필요 이상으로 불안을 선동하는 사람들의 위선과 과장도 확인하게 된다.
마치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대기가 신경 쓰기라도 하는 듯, 우리가 고함을 치면 물이 다시 빙하로 되돌아가기라도 하는 듯, 논쟁에서 이기면 그 자체로 무엇인가를 달성하기라도 하는 듯 두 진영으로 나뉘어서 우리는 인터넷 너머의 상대를 자극한다. - P209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수백만 년 동안의그 어느 시기보다 높다. 빙하는 녹아내리고 바닷물은 더 높이 차오르며 날씨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우리의 지구는 상태가 좋지 못하다. 그 징후가 걱정스러울 정도이기에 그대로 두면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행동할 수 있었을 때 그 얼마 안 되는 가능성을 이미 다 써버린 우리에게는 시간이 부족하다. 주위의 많은 것이 이미 사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알 수 있다. - P210

줄어들지 않는 소비가 초래할 기아와 결핍과 고통의 어두운 불안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주는 마법 같은 해결책은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언제나 더 나은 것처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기술뿐 아니라 자원 보호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과학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내일에 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각각의 해결책이 제시하는 가능성뿐 아니라 그 위험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하고, 행동할 기회가 있다면 할 수 있는 한 눈을 크게 뜨고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유일한 대상인 지구는 정치적 공방의 볼모가 되고 말았으며, 기후변화는 양쪽에서 내던지는 무기가 되었다. - P231

낭비, 빈곤, 재난과 산업, 승리와 패배 등 우리의 역사책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직 우리의 이야기는 담겨 있지 않다. 우리 앞에새로운 세기가 펼쳐져 있고 새로운 이야기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모든 작가가 이야기하듯, 비어 있는 페이지로부터 갑자기 등장할 새로운 가능성만큼 스릴 넘치는 것도 없고 그만큼 두려운 것도 없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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