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으려다 말았다.

미간이 순해진다.
멀리 있던 것들이
어느새 가까이 와 있다.

저녁까지 혼자 걸어도
유월의 맨 앞까지 혼자 걸어도
오른켠이 허전하지 않을 것 같다.

<봄 편지> 일부 - P26

감 익으면 내려놓아야 할 감나무는, 그래서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마른 껍질 벗어야 할 매미도, 그래서 짐짓 미안하지 않은척하는 것이다.
피고 지고 울고불고 익어가고 말라가도, 여름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는 것이다.

읽던 책을 덮고 스위치를 내리고, 나는 덥지 않은 척하는 것이다.

<모르는 척> 일부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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