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작가의 문장이 내 생각과 정확하게 그려질수록 위로를 받았다. 마치 ‘근사하다‘는 어근에 거의 같다‘라는 뜻이 있는 것처럼 내 마음과 밀접한 글에 위로를 받곤 했다. 요즘엔 조금 다른 생각을 한다. 내 마음과 엇나가서 근사지와 거리가 있더라도 마음속 닫힌 공간을 허물어주는 작가를 찾다. 글에 생경함을 느끼며 아직 가닿지 못한 인식의 한편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ㅡ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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