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아무일 없는 하루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오후의 한가운데, 시간이 헛되이 흘러가버렸음을 알게 되는 시간, 이제 저녁이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시간이다. 이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아무 데도 소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부끄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