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번리의 앤 네버랜드 클래식 46
김경미 옮김, 클레어 지퍼트 그림, 루시 모드 몽고메리 글 / 시공주니어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겨울방학은 따뜻한 고전 명작과 함께!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 굿!!

 

 

겨울방학이 참 길다 생각했는데 벌써 일주일이 후딱 지나갔어요

 

만두군은 새로 시작한 탁구에 재미를 붙여 열심히 하고 있고

1년 넘게 꾸준히 하고 있는 수영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와 있어요

조금 있으면 만두군은 초등 4학년이 되기에 다음 학기 예습도 조금씩 하고

지난 3학년 2학기에 배운 수학 복습이랑 연산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해야 할 일이 참 많아졌네요 ㅎㅎ

 

그렇지만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것은 언제나 책 읽기예요 ^^

올겨울엔 특히 고전 명작 읽기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여름방학에는 고전 명작은 두껍고 글씨도 작다며 쳐다도 안 보더니

뭔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가을 지나고 날이 쌀쌀해지면서 키다리 아저씨를 시작으로

레미제라블, 80일간의 세계 일주 등 고전 명작을 읽기 시작하더라고요

별 이유는 없대요 읽어보니 재밌대요 ㅎㅎㅎ

 

기왕에 고전 명작에 발을 들인 거 제대로 된 완역본을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원작의 깊이와 느낌을 잘 살린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에서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작품을 골라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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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 중에서 <에이번리의 앤>,

오른쪽은 <정글 이야기 (정글북)> 이에요

 

고전 명작은 무한한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아이가 읽으면 좋고

부모도 같이 읽으며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 좋아요

 

저도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런 완역본은 처음 읽어보는 거라

어릴 때 읽었던 책 내용과 다른 것이 많더라고요 ^^ 그래서 더 재밌는 거 같아요

아이에게도 엄마가 어릴 때 읽었던 책은 이러이러했는데

완역본을 보니 실제로는 이러이러했던 내용이라고 설명해주면

아이도 그게 신기해서 책에 더 집중을 해서 보게 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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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군은 '정글 이야기 (The Jungle Book)' 책을 읽으면

여름에 본 '정글북' 영화의 장면이 떠오른대요  

하지만 영화와 책의 느낌이 전혀 다르다며 책이 더 재밌대요 ^^

 

영화와 같은 점은 무엇이고 차이점은 무엇인지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죠

영화는 보이는 액션이 전부지만 책을 읽으면 상상의 나래에 한계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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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에이번리의 앤' 이에요

 

혹시 그 '앤' ???

맞습니다 ㅎㅎ '빨간 머리 앤' 의 앤 셜리가 나와요 ^^*

 

'에이번리의 앤' 은 '빨간 머리 앤' 의 속편으로

빨간 머리 앤 - 에이번리의 앤 - 레드먼드의 앤

이렇게 세 권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어요

 

'빨간 머리 앤' 의 후반에 매슈 아저씨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릴라 아주머니는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많이 힘들어하시죠

그런 마릴라 아주머니를 혼자 둘 수 없어 앤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선생님이 되기로 해요

길버트는 앤을 위해 가까운 에이번리의 교사 자리를 양보하고

길버트와 앤은 화해를 하게 되면서 끝을 맺어요

 

'에이번리의 앤' 은 자신이 공부하던 에이번리 학교의 교사가 된 앤의 이야기와

마릴라의 친척의 아이인 쌍둥이 남매 데이비와 도라를 돌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주변 이웃들과의 갈등, 화해 등 다양한 일들을 다루고 있어요

 

'레드먼드의 앤' 은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길버트와 결혼하여 아이들을 둔 중년 부인이 된 앤의 이야기가 다뤄진대요

길버트와 결혼이라니 ㅎㅎㅎ 세 번째 책도 참 재밌을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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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앤은 아직 16 살이에요

진지할 때도 있지만 여전히 엉뚱한 상상을 즐기는 아가씨네요 ^^

 

크면서 많이 진중해졌으나 흥분하면 앞뒤 안 가리는 성격도 여전해서

이웃인 해리슨 아저씨의 소를 자기 집 소인 줄 착각하고 팔아넘기기도 하고요

여전히 밤에 이불 킥 날릴만한 에피소드가 많아 참 재밌게 읽었어요

 

어릴 때 티비에서 해주는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만화를 보면서

항상 그 뒤에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나 궁금했었는데

원작자인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3부작을 지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일찍 읽어봤을 텐데 말이죠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와 '오만과 편견' 도 그 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 궁금해서

다른 작가가 지은 속편을 읽어봤지만 원작의 그 찰진 느낌을 살리기엔 역부족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원작자가 쓴 속편은 (내용을 떠나서) 그 자체로 너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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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읽다 보면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상과 현실이 달라 고민하는 앤의 모습도 나와요

 

학교로 처음 나가기 전날 앤은 제인과 길버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이유로든 아이를 절대 때리지 않을 거라 했었지만

고집 센 앤서니란 아이를 훈계하면서 결국 앤서니를 때리게 되지요

 

"앤서니가 맞을 짓을 했다 해도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에요.

제가 벌을 주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해서

냉정하고 사려 깊게 앤서니를 때리기로 마음먹었다면

전 지금처럼 괴롭진 않을 거예요.

그런데 사실 전 화가 치밀어서 앤서니를 때린 거예요.

그게 옳은지 그른지도 생각지 않았어요

..(중략).. 제가 부끄럽게 생각하는 건 바로 그 점이에요."  

 

마음먹은 대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기는 정말 쉽지 않죠

앤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반성하며 교훈을 얻는 모습을 보며

저도 또한 반성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역시 고전 명작이 주는 감동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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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의 좋은 점을 꼽아보자면

이렇게 풍부한 해설과 자료가 있다는 점이죠

 

완역된 본문 이외에 작가 소개, 작품 해설, 다양한 사진과 그림,

작가가 작품을 썼을 당시의 시대적 배경까지

작품을 더 쉽고 재밌고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정보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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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이야기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몽고메리가 살았던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 섬이 작품의 배경이고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삶이 앤 셜리의 삶과 많이 닮아있다는 걸 알고

책을 읽으니 책 속 이야기들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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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에드워드 섬 지도에는 앤이 초록색 지붕 집에 온 날부터

앤이 에이번리 학교의 교사가 되고, 길버트와 결혼하기까지 앤의 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실제로 이곳에 앤 셜리라는 소녀가 살지 않았을까 하는 착각이 들어요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 보면 볼수록 참 괜찮죠?? ^^

 

지금은 낱권으로 들여 아이와 함께 읽고 있는데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이 점점 많아질수록 세트로 들일 걸 후회가 되네요

 

지금 들이면 중학생 고등학생.. 성인이 되어도 잘 볼 거 같은데

아님 저라도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읽을 거 같은데 말이죠 ㅎㅎㅎ

고민 아주 살짝만 해보고 결정해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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