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덤더디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0
이향안 지음, 김동성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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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에 학교 도서도우미 엄마들과 함께 책공부 모임을 해요

1학기에 역사 동화를 읽고 한국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어요

 

3월부터 선사시대 공부를 시작해 삼국시대, 남북국시대를 거쳐

4월에는 고려, 5월 6월에는 조선시대, 대한제국 성립,

그리고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까지..

지금은 격동의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배우고 있어요~

 

일제에게 해방이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해방 후 남과 북으로 갈라져 이념 갈등이 생기고,

같은 민족 안에서도 나와 다르면 적이라고 간주했던..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수박 겉핥기 식으로 배웠기 때문에 제대로 모르다가

책공부를 통해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고..

왜 이런 아픈 역사가 생겼을까 싶더라고요

 

6월 말부터 7월 초가 초등학교 기말고사 시즌이었는데..

6학년 국사 시험 범위가 우리나라 근현대사 부분이라고..

내용도 어렵고 외울 것이 많아 아이들이 힘들어한다고 하더라고요

중요한 우리 역사 중 하나인데 넘 어렵다고 대충 넘어가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네요

 

초등 3학년 만두군도 평소에 6. 25 한국전쟁이 어땠는지 궁금해했기에

책공부 모임에서 엄마들과 함께 봤던 역사 동화를 같이 보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 책들이 노근리 학살 사건이나 한국전쟁에 대해 넘 사실적으로 묘사해

아직 초등 3학년인 아이가 보기엔 좀 부담스러울 거 같더라고요

 

이번에 시공주니어에서 새로 나온 '그 여름의 덤더디' 

6. 25 한국전쟁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아이가 읽기에도 내용이 어렵지 않고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먹먹하지 않게 담담하게 그려냈기에

6. 25 한국전쟁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야할때 같이 읽으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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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덤더디

::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 레벨 2 ::

 

이향안 글, 김동성 그림

시공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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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신 작가님은 이향안 작가님입니다

 

이분은 필력이 대단하세요~

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쓰시네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 중 한 분입니다 ^^*

 

이번 '그 여름의 덤더디' 는 작가님이 아버지께 들었던 이야기와

작가님 아버님이 쓰긴 글에서 영감을 얻어 이향안 작가님이 지은 이야기에요

 

"나는 아버지한테 이 이야기를 듣지만,

이젠 누가 우리 아이들에게 이 아픈 이야기를 들려줄까?"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겠어??

제 친정아버지, 시어머니께서 곧 칠순이신데

6.25 한국전쟁을 너무 어렸을 적에 겪어서 잘 모르시더라고요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인데 점점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요

역사의 아픈 부분을 대충 덮지 말고 제대로 지켜보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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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기만 해도 평온함이 느껴지는 마을...

십 리만 가도 낙동강 시퍼런 물줄기가 굽이굽이 흘러가고,

여름에 밭에 다문다문 심은 참외도 잘 자라는 마을..

이곳은 탁이네 가족이 살고 있는 외골입니다

 

1950년 여름, 일제 식민 통치에서 해방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남과 북으로 갈라지고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되었어요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는 비극이 생겨났습니다

바로 6.25 한국전쟁이랍니다

 

이러다 말겠지 했던 전쟁은 끝날 생각을 하지 않고..

사람들은 정들어 살던 고향을 떠나 피난을 떠나게 되어요

 

'그 여름의 덤더디' 책에서는 어린 탁이의 눈으로 본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탁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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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덤더디

 

탁이는 아버지, 어머니, 탁이보다 15살 많은 형, 형수..

그리고 가족과 같은 늙은 소 '덤더디' 와 함께 살아요

 

닭과 돼지 같은 가축들도 키우지만 '덤더디' 는 좀 특별합니다

젊었을 때는 농사일을 척척해내서 마을 최고의 소였고,

지금은 주글주글한 다리고 흔들거리며 더듬더듬 느리게 걸어간다고 해서

'덤더디' 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지만, 덤더디는 탁이가 책 읽는 소리도 알아 들어요 ^^

​탁이네 식구들이 피난을 갈 때도 덤더디는 함께 해요

고향인 외골에서 숲이 깊은 한수골로 다시 형수의 처가인 광주골로 갈 때도

덤더디는 탁이네 식구와 함께 길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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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열흘 정도 피난 갔다 오면 안 되겄나?

식량이나 좀 챙기고 옷가지나 좀 챙기면 되는 기라."

 

열흘 정도면 전쟁이 끝날 거라고 믿고 있던 탁이 아버지..

 

역사 자체가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우리는 6.25 한국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이 될지 이미 알고 있지만 (1953년 판문점에서 휴전)

책 속 탁이 아버지는 그걸 모르는 것이 당연하겠죠..

이렇게 전쟁이 오래 가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형은 마당에 장독을 묻어 곡식을 넣어 흙으로 덮고,

값나가는 물건들은 사랑방 구들장을 뜯어 숨겨두어요

귀한 물건이 있으면 가져오라는 형의 말에 탁이도 교과서와 필통을 넣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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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빨리 피난을 떠나지 않아서 이 고생을 하는 걸까요?

책을 읽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그런 생각을 한 번쯤 할 거 같아요

 

만약 우리가 책 속의 인물이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요?

아뇨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만약 제가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고 해도

설마 전쟁이 이렇게 오래가겠어.. 설마 우리 민족끼리 서로 총칼을 겨누겠어..

우리가 살던 집과 땅을 버리고 대체 어디로 가야 해? 라고

책 속의 인물들과 똑같이 고민에 빠질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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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이라고 해도 추석은 집에서 지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외골에 있는 집으로 돌아온 탁이네 식구들..

하지만 그들을 반겨주는 것은 재로 변하고 폐허가 된 집터뿐..

 

탁이가 책을 읽는다고 해도 '음무우!' 하며 울어 줄 덤더디도 이제 없고,

전쟁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장면에 가족들이 폐허가 된 집 터 위에서

탁이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웃는 모습에 울컥..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소중한 것들을 잃었지만 그래도 살아남았기에 살아야지..

그래도 웃으면서 미래를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지..

 

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으며,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기에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이렇게 망가져야 했을까..

6.25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6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안타까운 과거이고

그래서 더욱 잊어버리지 않고 가슴에 새겨야 할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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