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햄스터의 사소한 소원
아스트리드 데스보르데 지음, 조정훈 옮김, 폴린느 마르탱 그림 / 키즈엠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키즈엠의 '위대한 햄스터의 사소한 소원' 이라는 책을 읽어보았어요

 

전 이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 선입견이 생겨버렸답니다 ^^;;

'위대한 햄스터' 라고 하니 제 딴엔 뭔가 히어로 느낌이 났나 봐요 ㅋ

히어로 같은 햄스터가 가지는 사소한 소원이 무엇일까..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책을 읽어서 그런가 만화 형식의 비교적 단순한 책인데도

내용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아들은 보자마자 재밌다고 깔깔대더라고요 ^^;;)

 

 

 

 위대한 햄스터의 사소한 소원

키즈엠

 

글 아스트리드 데스보르데 / 그림 폴린느 마르탱 / 옮김 조정훈

 

 

제목엔 '위대한 햄스터' 라고 나오지만 실제로 여기 나오는 햄스터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어떻게 보면 꽤 이기적으로 보이는 동물이네요

 

 

 

 

 

별이 빛나는 멋진 밤에 모인 친구들..

이런 밤에는 별에게 소원을 빌어야 한다며 소원 빌기를 제안하는 두더지..

두더지는 숲 속 모든 친구들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소원을 빌지만

햄스터는 작은 소원 하나를 빌겠다며 그 자리를 빠져나와 홀로 서서

이 세상의 모든 기쁨과 행복을 아주 특별한 햄스터에게

(아주 특별한 햄스터란.. 바로 자신을 말하는 거겠죠?? ㅋ)

특별히 많이 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해요

 

 아주 특별한 소식을 전해준다며 자기 생일이 며칠 뒤라고 하질 않나..

친구들을 모두 자기 생일 파티에 초대할 건데 그건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하질 않나..

심지어 자기 생일에 들고 올 선물을 정해주고,

그 선물을 들고 올게 아니라면 차라리 파티에 오지 말라는 말도 하죠

 

숲속 동물 친구들이 어떤 동물을 칭찬하자 아주 흐뭇하게 듣고 있다가

그게 자기가 아니라는 걸 알자 '쳇, 웃기는군' 하며 돌아서고..

 

 

 

 

 

 

과자를 먹고 있다가 토끼가 배가 고프니 과자를 나눠달라고 하자

과자를 숨기고서는 지금 과자가 하나도 안 남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소중한 과자를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래요

 

이렇게 이기적이며 자기애가 강한 햄스터가 세상에 또 있을까요?? ㅎㅎㅎ

 




 

햄스터는 위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나고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토끼는 겸손하고 친절해서 숲속 친구들이 모두 토끼를 좋아하지요

달팽이는 자기가 느린 것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요

두더지는 눈은 잘 보이지 않지만 매사에 열심히 하고 감성적이어서 글 쓰는 걸 좋아해요

고슴도치는 자신의 가시털이 친구들과의 관계를 방해할까 항상 신경 써요

 

이처럼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도 힘들 거 같은데..

 

 

 

 

 

1 ~ 2 페이지로 이루어진 짧은 에피소드 속에서
 친구들은 서로 다르다고 투닥거리고 싸우는 대신

서로의 다른 점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나와요

 

만약에 제가 책 속의 동물 중 하나였다면 더럽고 치사해서 가지 않았을

햄스터의 생일파티에도 모든 동물들이 참석해서 햄스터의 생일을 축하해줘요

물론 햄스터가 원하던 선물을 들고 온 동물은 한 마리도 없었어요 ㅋ

하지만 햄스터는 원하던 선물이 아니었는데도 감동의 눈물을 흘린답니다

햄스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은 햄스터만을 위한 노래를 불러주네요 ^^


"햄스터, 너는 이 세상 최고야~~ 우우~ 예~♬♪"

 








 

무엇이든 부탁할 수 있는 친구 사이지만 예민한 문제라 차마 꺼내지 못 했던 말을

용기 있게 꺼낸 달팽이와 달팽이의 마음을 알기에 선뜻 허락을 해준 두더지의 모습이

이 책에서 제가 꼽은 베스트 장면이에요 ^^

 



 

깔깔대며 재밌게 책을 읽고 있던 만두군에게 물었어요
'위대한 햄스터의 사소한 소원' 에 나온 동물들 중에 어떤 동물과 친구가 되고 싶니??

만두군은 주저 없이 '햄스터' 라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오.. 마이.. 갓..

이기적이고, 잘난 척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햄스터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ㅡ.,ㅡ

속으로 '도레미.. 친 거 아니야!!!!' 하면서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아주 심플한 대답이 돌아오네요.. "햄스터는 재밌으니까!!"

 

순간 머리를 뎅!!! 하고 얻어맞은 거 같았어요..

제가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도 이해가 잘 안 되었던 이유..

전 무의식중에 친구도 이해관계 속에 얽힌.. 주고받는 관계로 생각했나 봐요

 

햄스터와 다른 친구들처럼 서로 고민을 나누고,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점이 있더라도 열린 마음을 이해하는 친구 관계가 아니라

쉽게 친구 추가를 하고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쉽게 차단하고 삭제하는

그런 관계 속에서 지내다 보니 이 책이 이해가 안 된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제일 이해하지 못 했던 진상 민폐 캐릭터 햄스터도 다시 보니

잘난 척이 아니라 자기의 마음에 아주 솔직한 것으로 느껴져요 ^^

앞, 뒤 재지않고 우선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우선적으로 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이 햄스터에 담겨 있는 것도 같고요 ㅋ


 

마지막으로 만두군에게 질문을 하나 더 했어요 ^^

 

넌 그럼 친구들에게 어떤 친구가 되고 싶어??

이번에도 아주 심플하게 대답을 하네요 "햄스터요" ^^;;

그럼 그렇지.. 그럴 줄 알았어~ 괜한 질문을 했네 엄마가 ㅋㅋㅋ

 

 

아들아.. 햄스터 같은 재밌고 유쾌한 친구를 만나고

햄스터같이 엉뚱하지만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는 아이가 되렴..

고민을 나눌 친구들이 언제나 옆에 있고, 너도 그런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의 사소한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엄마도 밤하늘의 별님에게 기도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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