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옆 동네 중학년 읽기대장
김진경 지음, 송효정 그림 / 한솔수북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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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학교' 시리즈로 유명한 김진경 작가의 신작

<유에프오 옆 동네> 를 읽어봤어요

 

제목만 보고서 과학 책이라고 착각하면 아니 됩니다 ^^

하지만 저도 처음에는 과학동화인 줄 알았어요 ㅋㅋ

 

UFO는 절대 나오지 않는 '유에프오 옆 동네' 이야기가 있어요

하늘과 맞닿은 작은 달동네에 UFO처럼 거대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아파트 주민과 동네 주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아이들도 서로 편을 갈라서 티격태격 자존심 대결을 벌이지요

 

책이니까.. 하면서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가벼운 해프닝이 아니랍니다

이런 일로 인한 갈등이 실제로도 일어나고 사회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기에

 '유에프오 옆 동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비탈길 꼭대기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보안등이 켜져 있어서

그 불빛 때문에 비탈길을 올라가는 사람들 뒤에 길게 그림자가 진답니다

이 모습은 마치 외계인 우주선에 초대받은 지구인들이 들어가는 모습과 같아서

아름이와 민재는 아파트 단지를 UFO 같다고 하지요

 

 


 

 

처음에는 다 같이 어울려 놀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아파트에 사는 아이와 동네에 사는 아이로 나뉘어 어울리기 시작했어요~

같은 반에서 공부하고는 있지만 학우가 아니라 원수가 따로 없답니다

 



 

 

학교 작문 시간에 아름이가 쓴 글 때문에 아이들은 편을 갈라 싸움을 하기 시작해요~

동네에 살고 있는 아름이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여자애들의 짱인 현주의 싸움을 보면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진정 4학년 아이들의 싸움이 맞나..

어른들의 싸움을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아이들이 갖고 있는 편견의 시작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도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아파트 평수, 아파트 브랜드가 성공의 기준이라는 생각은 누가 심어준 걸까요..

 

책의 말미에 어떤 사건으로 인하여 아이들은 서로 다시 하나가 됩니다

아이들의 세계에는 원래 차별 같은 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장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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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군이 종종 "우리 집은 부자예요? 우리 집은 얼마 있어요? 천만원?? 일억??" 하고 묻습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그냥 물어봤다고 해요

 

남자아이라서 별생각 없이 물어보는 것일 수도 있는데..

혹시라도 학교나 태권도장에서 친구나 형님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진 않았나 싶어서 말을 해주는 게 참 조심스럽습니다

 

돈이 얼마큼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행복하게 사느냐고 중요하다고 하면

'제가 질문한 건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란 표정으로 만두군이 절 떨떠름하게 쳐다봅니다

 

아이를 옆에 두고 일을 하면서 은연중에 행복의 기준을 부에 두고 있지는 않았는지..

부모로서 더 조심을 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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