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장자자 지음, 정세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KakaoTalk_20190829_224646637.jpg

아빠의 책읽기가 시작된지 벌써 10개월이 되어간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처음으로 읽어보는 중국인 작가의 소설이다. 일본문학이나 영어권 책들은 다수 보았었고, 지난번 독서모임의 지정도서는 독일문학책도 읽어보았다. 그래서 처음 읽어보는 작가의 책이 제목부터가 나의 흥미를 마구 이끌어내준다.

책을 펼치지전 가만히 제목을 떠올려본다.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삶을 살아가면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들을 기억하고 살아갈까... 아니면 억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잊어버리고 살아갈것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이 되는 기억들이 남아있듯이 이첵에서도 왠지 어린시절 그때 그시절의 아름다운 기억처럼 지나가버린 과거를 떠올리며 그때를 그리워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과거를 돌아보면 사실 그리 집안형편이 좋지 못해서 어렵게 부모님이 나를 키워주셨다. 공부는 어지간히 하기 싫고 일찍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던 청소년 시절을 지나서 군제대후 새로운 학교의 입학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 그렇게 시작된 신입사원 딱지는 어느덧 경력 15년차의 중견사원이 되어버렸다. 지나보면 참 시간이 빨리도 가버려서 너무 야속할만큼 속상하기도 하지만 나의 삼남매가 큰것을 보면 정말 시간이 허투루 지나간건 아니라는 생각에 오히려 감사하고 있다.

이책 <우리가 나누었던 순간들> 은 중국인 장자자 작가의 소설인데.. 사실 대충 내용을 살펴보면 확 뜨겁지는 않고, 그렇다고 완전 차갑지도 않는 적당한 온도의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이다. 아름다운 가을하늘의 풍경처럼 다양한 색깔들이 조화를 이루어주는 책, 내용들이 그냥 재미 있기도 하고, 나를 고민하게도 하고, 또 누군가를 슬퍼보이게도 만들어주기에 다양한 색깔로 표현되는것 같은 소설이다.

이책에 등장하는 남자주인공 류스산은 오늘이 없이 그냥 미래를 위해서 사는 아이다. 북경대나 청화대와 가은 명문대를 진학해서 도시에서 사는 것이 꿈인 그는 정말 공부를 열십히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부모님이 안계신다. 오직 외할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앞만보고 달려가는 친구이다. 자신의 목표를 노트에 적어놓고 하나씩 해결해나감으로써 그는 자신의 길로 가고 있는셈이다.

하지만 목표만큼 그를 진정으로 위로하며 격려해줄 주변인이 없어서 그는 자신의 꿈과는 별개의 삶을 살아간다.

다른 여자주인공 청샹은 오히려 남자주인공 류스산과 정 반대의 인물이다. 그녀는 어릴적부터 희긔병을 앓아왔기에 주변에서도 오래살아가지 못할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래서 그녀는 그냥 내일은 없고 오직 오늘을 즐기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는 오히려 자신의 삶을 즐거워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돈을 버는 족족 바로바로 써버리고, 그것이 잘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결국 두명의 상반되는 젊은이들의 삶의 모습속에 작가는 비추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을 즐기는삶이 최선인지 아니면 미래를 위해서 전진하는 삶이 최선인지를 고민하게 해준다.

사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가진 두사람이 만나서 이루어가는 과정은 약간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다를수도 있겠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모습이기에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지금 세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의 삶도 이전에는 큰 목표없이 그냥 오늘을 즐기며 또 감사하며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나에게 어려운 위기가 닥쳐오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이 몰려와서 지금 내가 무엇을 잘할수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등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어주었다.

 

KakaoTalk_20190829_224646637_01.jpg

 

작가는 두사람의 관계와 주변인물들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토대로 옛날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만큼 포근하게 풀어내고 있다. 오히려 너무 강한 이야기들보다 그냥 편안하고 담백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책은 제법 두께가 두꺼운 편인데도 불구하고 한번 읽기시작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그냥 읽어버렸다. 그안에서 우리나라와 가까이에 있지만 늘 경쟁관계이기도 한 중국사회의 변화하는 과정들도 눈에 들어오기도 했고, 그속에서 힘들어하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도 기억에 남게 해준다.

그래도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소설을 통해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위로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중국에서 1천만부가 넘게 판매될정도로 많은이들의 공감을 얻어낸 책이다.

위로, 공감, 격려 그리고 화이팅 넘치는 메시지..그것이 바로 이책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