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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끄러워 ㅣ 아이세움 감정 시리즈 2
조은수 글.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아이세움에서 나온 감정시리즈 중 한권인 [나는 부끄러워]는
우리 딸아이에게 권하고 싶어 고른 책입니다.
우리아이는 부끄러움때문에 앞에 나서는 일은 질색을 합니다.
가령 손들고 발표를 한다던가 앞에나가서 장기자랑을 한다던가
하면 목소리가 안으로 기어들어가고 몸을 틀고 어찌할 바를 모르지요.
사실은 저도 이럴때 아이의 마음이 어떠할 지를 모르는 것은 아니예요.
왜냐하면 저도 어릴때 굉장한 부끄럼 장이 였거든요.
저를 닯아 그런가 하고 생각하니 괜히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냐고 핀잔주는 한마디를 하기도 하는데 별로
나아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 책을 받고 아이랑 함께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책을 펼치자 마자 우리 아이는 웃기 시작했습니다.
왕소심이란 여자아이와 토끼 같기도하고 강아지 같기고 한 동물이
나와서 부끄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 내용을 보니 정말 웃음이
나오더군요.
아이들은 뚱뚱해서, 집이 가난해서, 말 더듬어서, 납작코라서, 넘어져서,
공부를 못해서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해요.
부끄러우면 얼굴이 빨개지고 목소리가 작아지고 식은땀이나고 하는 것도
사실은 머릿속의 신경세포와 화학물질이 만들어내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뇌에서 만들어진 도파민이라는 화학물질에 의해 심장이 뛰고 흥분하게되고
부끄러움이란 감정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하네요.
책에서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은 이미 아이가 세련되게 감정표현을 할수있도록
발달한 것이며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을 스스로 구분할 수있도록
주관이 생긴 것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에는 '좋은 부끄러움' 과 '나쁜 부끄러움' 이 있는데
좋은 부끄러움은 자기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에는 반복하지 않도록 발전시켜나가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인 감정인데
반면, 나쁜 부끄러움은 주로 놀림을 받아서 생기는데 이것은 점점 자기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절망으로 빠뜨리기 때문에 빨리 빠져나와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고 되어있네요.
또, 때로는 어떤 사람은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쓴다고 합니다.
부끄러움을 가리려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부자인 척하고,사람들을 웃기려고 하고
... 그렇지만 그렇게 가면을 쓰다보면 진실한 자신의 모습은 사라지고 부끄러움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죠.
저도 가끔 부끄러울때 일부러 더 명랑한척 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이런 심리상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공감이 갑니다.
그럼 부끄러움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 질문에 대해서 책은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부끄러움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부끄러움은 감출수록 더 생각난다.
그러니 가리지 말고 다 드러내자.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
이 세상의 하나뿐인 나를 사랑하자.
이 책을 읽어주면서 전 제가 그렇게 부끄럼장이였는데 어떻게 이겨나갔는지를
아이에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앞에서 발표할때 "실수하면 어떻하지? 웃지나 않을까." 하고 걱정이
맘속에 가득했을때 "너는 할 수있어. 저 사람들은 다 네 편이야. 모두 다 나를
잘 이해해 줄거야." 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던일을 이야기해 주었죠.
그리고 부끄러운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니 너무 숨기려고 하지말고 그냥
다 이야기 하라고 했어요.
우리 아이도 고개를 끄떡끄덕 하더군요. 틀리면 부끄러울까봐 발표를 못하던
우리 아이도 "틀려도 괜찮아. 틀리면 어때." 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부끄럼이 지나쳐 걱정스럽다면 엄마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고 그걸 잘못이라고 자꾸 아이에게 나무라기
보다는 함께 부끄러움이 생기는 이유와 해결책을 고민해보는게 더 좋을 것같다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