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흥미가 많은 딸아이 덕분에 과학관련 책들을 즐겨 읽게 됩니다. 제가 학교다닐때만 해도 과학에 관련된 어린이 도서가 그리 많지 않았던데다 내용도 딱딱하기 일쑤여서 조금 읽다보면 지루해져서 손에서 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어린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과학의 원리를 전달해주는 책들이 많아져서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책 고르는 재미도 여간이 아닐듯 싶어요. 이 책도 요즘 한창 인기있는 TV 시리즈물인 [CSI 과학수사대]의 형식을 빌려 사건을 과학적인 수사방법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원리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등장인물인 수사대원이 아이들이라는 점이 친숙함을 주고 한창 모험심과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공간과 사건해결이라는 숙제를 던짐으로써 스토리에 푹 빠지게 해주네요. 책속에 등장하는 각각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따라 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건속에 몰입하게 되고 주어진 단서들을 토대로 추리와 분석을 하게 됩니다. 총 5가지의 사건이 소개되는데 다 읽고 나면 벌써 다 읽었나?싶어 무척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사건의뢰를 받고 어린이 형사대가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조사하고 자료를 찾고 토의하는 모습이 어른못지않게 체계적인 것을 볼 수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수있었던 것같아요. 그리고 작은 것하나 놓치지않는 꼼꼼한 관찰력은 과학도의 자세를 보여주는것 같아 보기좋았구요. 나팔꽃이 눌린자국을 보고 나팔꽃이 아침에 일찍 피었다가 낮이되면 꽃잎이 오그라든다는 사실을 응용하여 사건이 발생한 시간을 추리해내는 모습같은건 정말 셜록홈즈 못지않은 날카로운 추리력이었어요. 책 뒷편에 부록으로 [CSI와 함께 하는 특별활동] 이란 코너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앞에 나왔던 과학적 원리를 실험으로 확인하는 활동을 소개합니다. 준비물과 방법이 잘 소개되어있으니 아이들이 꼭 한번 해보면 좋을 듯 싶네요. 흥미진진한 사건속에 숨어있는 보석같은 과학원리를 찾아보는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