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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돈 공부 - 나를 잃고 싶지 않아 처음 시작한
이지영 지음 / 다산3.0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가끔 남편에게 하는 말이 있다.
"우리는 서로 너무 좋아서 매일 붙어있고 보고싶어서 결혼을 했는데, 왜 결혼하고나니 더 못 보는 걸까?"
결혼한 이후 이 말을 적어도 분기마다 한번씩은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남자를 보고 보고 또 보려고 결혼했는데, 같이 안 사는 것만 못 할 때가 많다. 때로는 평일에 지쳐 쓰러져 잠든 모습만 보고 아침에 정신없이 출근 준비 및 아침식사를 하며 보며 "잘 잤어?", "다녀올게." 정도의 말을 하는 것이 다일 때가 있다.
그러고는 출근 후, 근무 중에 시간이 날 때 전화통화를 한다.
그렇게 전화로 집안 행사랄지, 아이들에 관해 결정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같이 살고 있는데, 같이 안 사는 사람들마냥 말이다.
그를 가장 많이 보는 사람들은, 나를 가장 많이 보는 사람들은, 직장 동료들이다.
단순히 보는 것, 무언가를 나누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내가 그와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을 다른 이가 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그걸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끊이지 않는 모임, 결국은 윗사람들에게 불려가는 거다.
그가 원하든 원치않든 그와 나의 생각따위는 상관도 없다.
이것은 내가 주도하는 삶이라고 볼 수 없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가.
왜 나의 황금같은(!!) 시간을 남이 멋대로 계획하고 빼앗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하는가.
바로 "돈" 때문이다.
나와 그는 한낱 고용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로지 근로소득으로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은 항상 말한다.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저자도 말하고 있다. "아바타 소득"을 구축해야 한다고.
그것이 우리가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길인 것이다.
적극적으로 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안고 자산을 늘리는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부터 "여자로서의 삶"을 잃어가게 되고, 그저 모든 것을 희생해야하고 책임져야하는 상황에 마딱뜨린다.
난생 처음 겪는 그 상황을 두고 눈물도 숱하게 흘리고, 누군가는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누구인지,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지 생각을 할라치면 아이는 울고...깊은 고민을 할 시간조차 없다.
워킹맘은 특히 아이에게 온전한 관심을 쏟아주지 못한다는 그 죄책감과 미안함에서 헤어나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이 때 저자는 이런 얘기를 해준다.
그런 제반의 상황을 개선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결국 그 시간을 얻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돈이 없으면 그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급급해진다는 것이다.
돈은 단순한 탐욕의 대상이나 소비의 수단을 넘어서서 개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돈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돈에 집착하는 속물이 되라는 뜻이 아니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하여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그녀의 경우 여러 재테크 관련 책을 섭렵하고, 강좌도 틈틈이 들어가며 공부를 했다.
[경제비타민1]이라는 책에 나오는 예산책정 방법을 추천해 준다.
바로 5:3:2 법칙.
50퍼센트는 저축, 30퍼센트는 생활비, 20퍼센트는 자기계발비로 쓰라는 것이다.
50퍼센트 저축을 하고, 30퍼센트에서 생활비를 모두 해결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지만, 20퍼센트를 자기계발비로 쓰는 것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이 돈 아껴서 가계에 보태야지 하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대다수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과감히 자기계발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나중에 득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권한 통장관리법은 당장 시행에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가계부를 쓰고 있기는 한데, 쓰고 쳐다보지를 않으니 분석과 반성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
생활비를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눌 것! 그리고 GDB 통장 시스템 구축! 이것이 이번달의 목표다.
내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자주 쓰는 방법이 꼬리물기이다.
책이나 영화가 좋았을 때, 그 책의 저자나 영화의 감독, 또는 배우들의 작품을 찾아서 보거나, 책이나 영화에서 언급되었던 다른 작품을 연이어 보는 것이다.
경제분야 책의 경우에는 저자가 추천해준 다른 경제분야책을 읽는 것으로 꼬리물기를 하게 된다.
보기 좋게 표로 정리해서 책제목와 추천이유를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여준 그녀!
감사합니다~!! 다 열심히 읽고 저도 똑똑하게 돈을 버는 엄마가 되어 볼랍니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묶어 두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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