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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습관 (포근포근 에디션)
니시와키 슌지 지음, 이은혜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습관> 포근포근 에디션
저자 소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 같다.
니시오아키 슌지 . 정신과 의사.
저자 스스로도 자폐스펙트럼을 보이는 아스퍼거증후군을 겪었다고 한다.
너무도 예민했던 정신과 의사와 환자들이 실제로 효과 본 방법들을 이 책에 실었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섬세한 기질을 타고난다.'
미국의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 박사는 그들을
'매우 예민한 사람' 이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p.018)
우리 주변에 예민한 사람이 이렇게 많았던가?
그 다섯 명 중 한 명이 내 딸이구나!
나는 내 스스로 수더분하다고 느끼며 살아온 사람이라 예민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 나에게서 예민한 딸아이가 태어나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모른다.
딸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어둡거나 큰 소리가 나는 모든 장소를 거부했다.
놀이공원 퍼레이드나 함성소리에 놀라서 우는 바람에 중간에 관람을 끝내기도 했고,
손으로 만지는 촉감놀이도 싫어했고, 옷에 이물질이 묻는 걸 끔찍이도 싫어했다.
놀이터에서 하루 종일 놀면서도 미끄럼틀, 그네도 손바닥으로 꽉 잡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게다가 집안에서는 까치발로 사뿐사뿐 걸어 다녔다.
(아이가 발레를 배우던 시기이기도 했다.)
맙소사!!
책을 읽는 동안 소름 끼칠 정도로 몇 번을 놀랬는지 모른다.
우리 아이가 유아기 시절 보인 많은 행동들이
자폐스펙트럼과 극예민함을 지닌 사람들이 겪는 증상들과 너무 비슷했다.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아이는 나처럼 무딘 엄마를 만났다.
그 시절 나는 아이가 왜 이러는지 이해하고 싶었다.
답답하기도 했고 안쓰럽다가도 아이의 유별난 행동에 화를 낸 적도 많았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
일어난 일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힘들어하는 아이가 이해되지 않았다
이런 아이의 예민한 반응들은 줄여주기 위해서
우린 연극하듯 친구들과 주고받을 대화를 연습하기도 했고,
낯선 환경에 당황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미리 찾아가 보기도 하고,
인터넷이나 관련자료들을 찾아서 보여주며 얘기해 주었다.
아이의 긴장감을 낮춰주려고 사전에 준비는 늘 철저하게 하는 편이다.
이런게 책에서 말하는 '스몰 스텝'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중학생이 된 딸아이의 '예민함'은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오래 걸리니 늘 신중하게 결정하고,
오감이 예민하니 주변의 작은 변화도 금방 알아채는 센스가 있다.
감정이 풍부해서 친구들의 감정도 잘 이해하고 챙겨준다.
집중을 하니 성적도 좋은 편이다.
아이는 스스로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과정을 천천히 진행 중인 것 같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란 가슴은 이제 진정됐으니
생활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습관들에 집중해서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알면 덜 불안하고 훨/신 더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예민한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곁에서 보듬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나의 고요함과 느긋함이 아이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