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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자들 - 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 ㅣ 미래그래픽노블 3
오언 콜퍼.앤드류 던킨 지음, 조반니 리가노 그림, 민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1월
평점 :
한 난민 소년의 희망 대장정
<불법자들>
희망을 안고 출발한 난민 소년의 여정을
박진감 넘치게 그린 그래픽 노블

가나에 사는 열두 살 소년 이보가
가나에서 유럽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을 담은 난민 이야기예요.
혼자 남은 이보는 누나와 형을 만나려면 유럽으로 가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택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하지만 열두 살 소년이 목적지까지 가는 일은 쉽지 않아요.
이보 앞에 놓인 험난한 여정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과정은
뭉클하기도 하고 너무 충격적으로 그려지기도 해요.
어린 이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난민과 이주민들의 생활과 감정이 잘 표현되어서
읽으면서 몰입도가 높았던것 같아요.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점을 살려 더 실감나고 생생하게
난민의 삶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과
다름없을 정도로 난민의 삶을 신랄하게 그려 냈다고 해요.
유럽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꿈,
그곳에서 새롭게 시작될 삶에 대한 꿈.
험난하고 처절한 여정 속에서도 희망찬 꿈이 있어서
이보의 여정을 함께 응원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강인한 힘.
그 힘이 이보를 유럽으로 이끌어 주겠죠?
처음 이 책을 선택했을 때는 주주와 함께 읽고
열두 살 주주와 난민이 된 이보의 삶을 비교하며
난민을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엄마인 제가 난민을 받아들이는
주관이 확실하게 서지 않아서 미루고 미루던 주제였어요.
먼 유럽에서 전해듣는 난민 문제는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쉽게 말했지만,
제주도에 500여명의 예멘 난민이 왔을때는
거부,반대 의사를 비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도 얘기했어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난민을 신청한 4만명 중
겨우 4퍼센트만 난민으로 인정받았다고 해요.
인정받기까기 걸리는 기간도 몇 년 씩 걸리고요.
우리는 아직 난민을 이해할 만큼의 정보와 해결책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앞 장에 실린 “사람이 불법일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주주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난민 모두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은 아니라고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고향을 떠나온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의미있는 시간이였어요.
다만 엄마로서, 어른으로서,
아이에게 난민 문제 해결 답은 이렇다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게 부끄럽고 답답했어요.
미래에는 환경으로 인한 난민도 생겨날수 있다는데
모두가 함께 생각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인것 같아요.
2020년에는 난민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것은 어떨까 생각하며 마무리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