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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딸 갱년기 엄마는 성숙해지는 중입니다 - 엄마와 딸, 서로를 향한 마음을 이해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남현주 지음 / 설렘(SEOLREM) / 2023년 1월
평점 :
<사춘기 딸 갱년기 엄마는 성숙해지는 중입니다>
와우...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여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이성에 관심을 가지고 춘정을 느낀다.
청년 초기로 보통 15~20세를 이른다.
갱년기
대개 40대 중후반에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진행
폐경 이행기, 더 흔히는 갱년기라고 하며
그 기간은 평균 4~7년 정도다.
(프롤로그 중에서)
딸아이는 사춘기, 나는 갱년기에 접어드는 우리 집 실제 상황이다.
핸드폰을 부숴, 말아?
'다음에는 핸드폰 보는 시간을 줄이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아이는 또 늦은 시간까지 핸드폰만 하고 있으니
기대한 만큼 화가 더 났다. (p.59)
기대한 만큼 화가 났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아이와 나는 서로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잘 내지 않는다.
그렇게 평화로운 우리의 관계를 해치는 유일한 존재 '핸드폰'
스스로 잘하는 아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간섭하지 않는데
하루 종일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아이를 보면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방 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아서 뭐 하는지 물어보면
여지없이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있다.
핸드폰만 잡으면 모든 게 스톱이니 너무 속상하다.
그 시간을 다른 걸로 채우면 얼마나 좋을까...
남편하고 상의 끝에 주말에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매번 나갈 수도 없고, 집에 돌아오는 순간 다시 핸드폰 ㅠㅠ
자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를 못하니....
(다행히 잘 때는 핸드폰을 꺼놓는다)
핸드폰을 뺏는다고 해결될 것도 아닌 걸 알기에
요즘 우리 집 가장 큰 숙제로 남았다.
요즘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는 게
조금 위로가 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이 숙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기를...
엄마와 딸, 서로를 향한 마음을 이해하고 행복하게 사는 법
<사춘기 딸 갱년기 엄마는 성숙해지는 중입니다>
서먹해진 모녀 관계의 눈물겨운 일상의 기록을 총 4부로 구성.
1부- 사춘기가 왔다.
2부- 우리는 모두 처음
3부- 사춘기와 갱년기
4부-오늘 밤에도 어느 집 거실에서는
막 사춘기를 시작한 아이와의 일상부터
경험을 토대로 해결책도 보여주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사춘기를 지나는 과정은 아이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살짝 겁이 났다.
우리 집엔 아직 태풍이 몰아치지 않았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 하나 싶었다.
딸아이는 아직 엄마와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함께 걷고
일상에서 서로에게 짜증내는 일도 거의 없다.
가끔 쌀쌀맞게 굴 때도 있긴 하지만 그런것도 없으면
어디 아이라고 할 수 있겠나.
내가 저 나이였다면 부모님이 어떻게 해주면 좋겠는지를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카톡 상태메시지는 엄마 나이 15살이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인 나도 성숙해지고 싶다.
아직은 아이에게 태풍같은 사춘기가 오지 않아 평화로운 이 시간
나의 갱년기와 부디 만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본다.
태풍이 오더라도 대비를 잘 하면 피해가 덜 하려나...
<사춘기 딸 갱년기 엄마는 성숙해지는 중입니다>를 읽으며
아이의 입장과 엄마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봐야 될 것 같다.
사춘기 아이를 끌어안을 내면의 힘을 차곡차곡 길러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