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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잃어버린 여름
앨리 스탠디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6년 1월
평점 :
#너를잃어버린여름
#키멜리움 #앨리스탠디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대니,
엄청난 홍수에 떠내려 가는 쌍둥이를 구하기 위해 유일하게 물에 뛰어든 잭을 동경하게 되고 대니에게 잭은 영웅이 되었다.
그런 잭이 열여섯 번째 생일을 앞둔 뜨거운 여름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잊지마 대니.” 엄마가 말했다.“넌 작은 마을에서 자랐을지 몰라도 좁은 마음을 갖도록 자라지는 않았다는걸.”]
마을 사람들 어느누구도 잭이 사라진줄 몰랐고, 잭은 암호같은 한 단어를 남겨놓았다. ‘욘더’
2차세계대전 당시 소설윽 배경인 미국은 어쩌면 유럽에 비하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이 작은 마을에서도 전쟁터에서 훈장을 받은 사람과 곧 징집될 사람들, 독일태생이었던 사람, 그리고 흑인이었던 이들에게는 또다른 전쟁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잭이 사는 동안 매일 느꼈던 기분이 이런 것이었을까? 다른 누구도 볼 수 없는 그림자 속을 걷는 것 같은?
그건 우리가 모두 보고 싶지 않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었다.
잭은 우리에게 등을 돌리게 됐지만, 먼저 등을 돌렸던 건 우리 모두였다. 베일리 씨에 대한 의리가 지나쳐서 친구가 어떤 사람이 됐는지 보지 못하는 워맥 경사, 잭의 상처를 보고 나서 외면한 페니박사님, 심지어 그를 돌아가게 내버려둔 엄마와 아빠조차도.]
아버지의 폭력에서 도망칠 수도 없었으나 아프고 외로운 사람을 도울줄 알았던 잭이었으니 그곳에서 머물렀던것도 이해가 된다.
척박한 땅을 일구고 싶으나 대출에 거절받는 이들은 포기 갭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전쟁과 별개로 니편내편이 되는 외로운 싸움을 했으며 놀림과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던 아이들끼리도 작은 전쟁을 벌이는 상황들..
대니의 용기로 <헤럴드>지에 사진을 실을수 있었고 어쩌면 엄마가 하고자 했던 모습을 보았던 대니였으니 가능했는지 모르겠다..
전쟁이 사람을 바꾸어 놓은 것은 아닐것이다. 그보다 전쟁으로 얼마나 피폐해 질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것일수도..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보고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전쟁은 알게 모르게 영향을 남겼을테다.
[나는 맥과이어 아주머니가 했던 말, 아기가 사람을 더 나아지고 싶게 만든다는 말을 생각했다. 내 여동생은 나를 더 용감해지고 싶게 만들었다. 어떤 것으로부터든 이 애를 보호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 전쟁이라든가 발가락을 다친다든가, 아니면 천둥치는 비 같은 것들 말이다.]
오해로 인해 멀어진 루에게 사과하는 일, 잭이 부디 자유로울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사이 붙자고 싶었을 대니..
어쩌면 더 용기낼 수 있었을찌도..
[우습게도, 나는 그때 형이 생겼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내게는 작은 여동생이 생겼다.
내 팔 안의 아기는 너무 가벼웠고, 겉싸개에 싸여 있는 모습이 둥지 속의 새끼 새 같았다. 그리고 나는 그 새를 안전하게 지키는 튼튼한 나무였다.
엄마는 내 쪽으로 슬픈 미소를 보냈다. 엄마가 앞으로 손을 내밀어 내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래, 대니. 그렇지 않아. 아직은 네가 그걸 알 필요가 없었으면 좋았을테지만, 때로는 더 일찍 네가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하는 생각도 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보기 전까지는 바로잡을 수가 없으니까. 그리고 우리는 모두 자기의 몫을 해야 하고.“]
실종된 잭을 찾기 위한 대니의 현재시점의 추적과 그둘의 과거의 회상을 겹쳐가며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전쟁과 산속 작은 마을 포기 갭에서의 인종차별을 보려하지 않았던 이들의 심리를 통해 방관이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했다.
나치의 죽음의 수용소 역시 미국의 관심이 있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목숨을 잃는 일은 없었을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