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Dark Miracle - 영문판 ㅣ K-포엣 시리즈 47
정현우 지음, 채선이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5년 11월
평점 :
#검은기적
#정현우 #아시아
K-포엣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어둠이 시작되고 있었다.
어머니를 잃은 상실과 고통의 깊이를 이해하는것
자체, 나는 어려운 문제다.
그런 마음을 담고 울분을 토해낸 시를 감당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나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르쳐준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슬픔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떠났다.
아픔으로 아팠던 시간과 붙잡을 수 없는 시간사이를
언어로 떠도는 시간을.. 나역시 붙잡지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돌아보면 남겨진 자리에 눈물이 고일테고,
홀연히 사라진 흔적보다는 기억에 새겨진 기억이 흘러 넘친다.
시를 잘 알지 못하는 나는 어둠과 공허와 상실..만 느껴질뿐이다. 슬픔 그 어디까지는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래서 시는 이토록 사적인가보다.
"이상하게도, 그녀가 죽었는데도 나는 잠이 잘 왔다.
그날 밤, 모든 게 무너졌다는 걸 알고도
나는 베개에 머리를 기대고 잠들었다.
따뜻했다. 내 몸이, 이불이, 공기가,
그 따뜻함이 나를 더 깊이 밀어 넣었다.
눈을 감는 순간, 그 온기가 엄마의 체온 같아서
더 미안했다. 나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쉽게 잠들 수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용서되지 않는다."
나는 아빠가 떠났는데
나는 그렇게 잘 자고 잘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