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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다
성실 지음 / 초록서재 / 2026년 1월
평점 :
#있었다
#성실 #초록서재
나는 '적당히' 넘어가면 괜찮으리라 믿었다. 어른들이 그렇게 말했으니 그러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적당히'는 이제 나를 덮치고 있었다. 적당히, 적당히, 그렇게 넘긴 일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견디기 힘든 파도가 되어 나를 ....아니. 연을 때리고 있었다. p109
차오름보육원에서 일어난 아동성추행사건으로 김원장은 물러나고 보육원은 폐쇄되었다. 그곳에 있던 아이들은 다른 보육원이나 그룹홈으로 흩어지게 된다.
김주은기자와 심주혁형사는 청이에게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해달라 회유하지만 청이는 아는것이 아니,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
차오름보육원에서 친형제처럼 지냈던 중학생 청이와 다섯살 연이..둘은 노란텐트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는 '침묵을 깨는 소설'이 되었다.
차오름보육원사건이 뉴스에 나오며 주변 시선들이 불편하다. 무언가 말하지 못하고 있는 청이와 연이..
그리고 차오름보육원의 아이들.
그속에는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가 있었다.
사람들은 사건에만 관심이 쏠렸다. 그곳에 있었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이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도가니'를 잇는 아픈 진실..
도가니때보다는 직접적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는것은 아니라 불쾌하진 않다.
다만 그곳에 있었던 아이들이 정말 괜찮을까가 염려되는 이야기들..
언젠가 실제로 있었던 사건과 아이들을 잊지 않기 위해 탄생한 연이와 청이의 이야기란 그말이 도리어 가슴을 후벼판다.
가족이 없는 아이들은 차라리 머물수 있는 보육원이 있는게 다행이라 하고, 어린아이의 진술에 신빙성을 논하는 수사관이나 사건으로만 파헤치느라 아이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는것쯤은 도우려한다는 말로 포장하는 어른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사건인것도 사실이다. 누군가는 나서서 증언해야했고 감추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사실을 똑바로 마주하는 단 하나의 용기인지도 모른다. ]
조금이라도 더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선택. 그게 무엇일지 몰라 지금껏 헤맸다. 캄캄한 수수께끼 상자를 들여다볼 생각을 못하고 꼭꼭 숨어 벌벌 떨기만 했다.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으니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도, 주어진 선택지가 어떤 것인지도 알지 못했다. p152
자신이 피해자가 되지 않기위해 문앞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던, 가해자이자 방관자가 되어야 했던 청이..
다시만난 엄마와 처음으로 가져보는 가족, 검정책상과 회색의자..청이는 조금씩 침묵을 깨며 세상밖으로 나갈 용기를 내어 보는데..
외면하고 싶었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 였기에 진실을 밝힌 청이와 어린줄만 알았던, 형의 이야기에 함께 용기내준 다섯살 연이가 이제는 조금이라도 마음 편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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