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오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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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실역은삼랑진역입니다

밀양시 삼문동 봉주르 아파트.
자연적으로 형성돠 섬 위에 지어진 도시다.
지방 곳곳에 신도시 조성 붐이 일고 외국어식 지명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 밀양의 중심 삼문동에는 ‘유로피아 시티’라는 이름의 단지가 들어섰고, 이를 시작으로 섬위에 지어진 도시답게 삼문동에는 ‘리버뷰’ 아파트가 즐비했으며 봉주르아파트도 명품아파트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20년이 지난 지금은 노후 단지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민들과 입주민 대표, 관리소장등의 등장인물들이 나오는데 이름부터가 범상치가 않다. 이름이 너무 재미지고 하나같이 캐릭터가 너무 명확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우선은 지금은 백수인 주인공 공정한을 필두로
(공정한..이름부터가 범상치 않다.) 아파트 관리소장과 입주민대표회장과의 비리결탁을 주제로 동대표에 나서는 정한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단순히 입대위회 참석시 5만원을 받기위해 동대표에 관심을 가졌던 정한이지만 그의 전적은 그야말로 소설다운 화려한 스펙을 숨긴상태. 비리로 얼룩진 아파트 관리실태와 고인물 동대표들의 안일하기 짝이없는 행정실체를 까발리며 사건과 사연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니 몰입감있는 가독성을 선사한다.

우선은 너무 현실감 쩌는 소재들과 스토리로 나 막 동태표 나가고 싶게 만든다. 내가 내는 관리비의 전모를 파헤치고 싶어지기도 한다. 물론 남들 안하려는 동대표를 한다는데에는 수고로움도 따르고 그 봉사정신은 훌륭하기에 높이 취하해야한다. 하지만 거기에 개인의 이익과 비리가 섞여있다면..이에 상응하는 어벤저스들은 당연히 결성될 것이고 그에 걸맞는 인과응보는 당연지사..그걸 너무나 재미나게 써낸 소설이다 이말이다.

그냥 읽다보면 화가났다가 실실 웃다가 박수쳤다가 그냥 아주 빠져 읽게 될 것이다. 근데 여기에는 감동과 교훈과 가르침과 깨달음과 또 미래지향적인, 아파트에 갇혀사는 듯~ 같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아파트형 인간군상의 권성징악에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는게 중요한 포인트다.

작가님의 전작 ‘삼랑진’도 살짝 나와주니 반갑고 어찌보면 아파트주민들의 에피소드에 가까운 이야기를 심오하면서 정겹고 철학적이면서 배움이 있는 소설로 써주신 작가님의 인간미까지 느껴진달까~👍

아무튼 이책은 가볍게 읽어내기 좋으면서 깨달음도 있어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었으면 좋겠고 아마 엄청나게 공감하게 될 것이다.

아, 그리고 공정한 회장님만큼이나 어리지만 야무지고 소설의 한 축을 이끌어가는 앞으로의 미래가 밝아보이는 지훈이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이 진짜 어른다울 수 있게 일깨워주는 포인트감상도 중요하겠다.

[원칙을 지키며 사는 것은 어쩌면 나를 버리고 사는 것과 같았다. 내가 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함이 되는 이 불합리한 현실. 그래서 사람들은 편함을 유지하기 위해 불합리와 합의 한다. p199]

[우리 사회도 큰 문제없이 평화롭게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봉주르 아파트처럼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공무원이 사익을 취하려 하거나, 종교인이 정치를 하려하거나, 정치인이 사업을 하려 하거나, 미성년이 성인이 되려 하거나, 이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타인의 역할을 하려고 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우리 모두가 이 단순하고 당연한 것을 지키고 살아갈 수만 있어도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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