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 - 연쇄살인범의 딸이 써 내려간 잔혹한 진실
에이프릴 발라시오 지음, 최윤영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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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눈을감지않는다
#에이프릴발라시오
#반타 #오팬하우스

나는 연쇄살인범의 딸입니다.
그리고 내가 그를 신고했습니다.

-에이프릴 발라시오 April Balascio

연쇄살인범 에드워드 웨인 에드워즈의 딸.
2009년 어느 날, 불현듯 떠오른 어린 시절의 기억에 오래전 위스콘신에서 발생한 미제 살인 사건을 검색하던 중 본인의 아버지가 범인임을 깨닫고 직접 경찰에 알린다.
이후 에이프릴은 아버지를 신고했다는 죄책감과 더 빨리 신고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동시에 시달린다. 아버지가 사망하고 난 뒤, 에이프릴은 모든 진실을 세상에 밝히기로 결심하며 실화 범죄 팟캐스트 <플리어링 The Clearing>에 출연한다.
에이프릴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 방송은 엄청난 조회 수와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며 2019 애드위크 팟캐스트 어워즈에서 ‘올해의 에피소드’로 선정되었다. 그 후에 에이프릴은 유년 시절에 가해진 폭력, 그리고 아버지의 삶과 여죄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기억은 눈을 감지 않는다>>에 모두 풀어냈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와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범죄 생존 보고서이자 세상의 수많은 범죄 피해자와 자신을 치유해 나가는 고백문이다.

어린시절 에이프릴에게 있어 아빠의 모습은 무서움 그자체였다.
아빠의 분노를 두려워하면서도 아빠를 사랑했다.
어린 에이프릴과 동생들에게 집안일을 시키거나 말을 듣지 않았다거나
잘못이 있을때 체벌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걸 아빠는 당연하게 여겼다.
절대로 먼저 싸움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누구 한명이 항복할 때까지
형제들끼리 몸싸움을 시키기도 했다.
거기에 더해 그들이 살던 집에 아이들에게 직접 불을 지르게 시키기도 했다.

엄마도 아빠의 폭력에 시달렸지만 내색하거나 반항하지 못했다.
에이프릴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은 그야말로 잔인하고 폭력적인 아빠,
그리고 잦은 이사와 전학, 무방비한 상태의 의지하지 못하는 엄마..
더럽고 위생적이지 못했던 집이다.

그런 아빠는 이웃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하고 친절했고
주변에 매력적인 여자들이 많았고 자주 바람을 피고 여자들이 바뀌었다.

다정하고 친절한 이웃으로 알고 지낸 남자가 2번의 탈옥, 4번의 방화, 5건의 살인을 저지른 사형수였다면???

실화를 바탕으로 어린시절의 에이프릴의 기억으로 써내려간 이야기들은 모두 진술이었고 가정폭력의 증거였고 상처와 아픔이었다. 그 모든것들을 지우지 못하고 평생을 품고 살아왔다는 사실도 고통스러웠을텐데 그런아빠를 신고해야했던 에이프릴의 용기있는 선택과 결단력..쉽지않았을 것이다.

끔찍하게 솔직한 묘사의 기록들 차라리 소설이었다면 나았겠다 싶었다.
거침없는 거짓과 폭력과 죄책감없는 범죄행각, 부모, 남편이라기보다 괴물에 가까운 사이코패스적 정신세계와 행동들..
사랑했고 의지했던 아빠의 양육방식을 보고 겪고 자란 아이들도 무의식중에 몸에벤 태도들을 극복하는것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솔직하고 잔인한 이야기에 빠져 읽다 깬 현실감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미제살인사건으로 남을뻔한 진실을 밝혀준 에이프릴의 용기와 자기회복의 여정을 지켜본 나는 그 가족의 행복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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