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황홀한순간#강지영#나무옆의자“연향이 왜 연향인줄 아우?”옛날 과거 급제한 수컷들이 금의환향해서 잔칫밥만 얻어먹고 궐로 휑하니 가버리니 별 볼 일 없이 정분났던 처녀들은 오리알 신세가 됐다는 거야. 그 처녀들이 평생 동안 머리를 안 올리고 한양 간 애인 기다리다가 늙어 죽었다지 뭐야. 그렇게 죽은 처녀들은 수의 대신 원삼 족두리에 연지곤지를 찍어 묻어줬다 하더라고. 사랑이 태어나서 죽는 자리라고 연향이라고 부른대.서울에서 3년간 사귄 수혁에게 차인 뒤 고향 연향에 돌아온 하임. 아빠가 운영하던 연향역 매점을 하임이 떠맡게 된다. 연향역 역무원에 화이트화임을 좋아하는 지완이 하임의 마음에 들어오는데..어느날 지완은 낯선 여자의 손목을 잡고 사라진후 연락이 없다.오래전 무영의 집에 세들어 살던 식객인 희태로부터 겁탈을 당해 민아를 가진 미혼모 무영에게 희태가 다시 나타나고 희태에게 폭력을 당하면서도 민아를 키우기 위해 참고 참아내는 무영은 먹고 살기 위해 지완이네 부모님의 식당칸 쪽방에라도 들어와 살기위해 연향으로 내려온다.하임과 무영의 시점이 교차하며 1월부터 일년의 시간이 흘러간다.하임은 나름 사랑을 믿는 밝은 캐릭터의 모습으로, 무영은 그야말로 가정폭력을 참아내며 가정을 지키려는 억울하면서도 불쌍한 모습으로..그와중엔 두 여인과 엮여 있는 지완.하임의 이야기를 써내고 무영의 이야기가 발목을 잡아 소설로 상품화하기 고민스러웠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어쩌면 불행을 끊지 못하고 사는 이들이 현실적으로 아직도 많다는게 마음쓰리게 다가왔다. 혹은 이별을 이유로 처참한 일을 저지르는 사건기사들도 떠오르고..아무튼 두 여인들 사이에 지완의 행보가 살짝 뭔가 이상한 구석이 있다, 느껴지는데..시간의 교차에 의한 트릭으로 거기에 더해 누군가를 보살피거나 도움을 주거나 아니면 그러지 못했음에 대한 자책으로 어떠한 선택에 걸림돌이 되느냐 지름길이 되느냐를,서로가 연류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시대가 오길 바라는 작가님의 마음을 지켜볼 수 있는 #가장황홀한순간 가슴시리게 눈부신 짠함과 슬프지만 미소지어줄 수 있는 순간을 맛볼수 있었다. @namu_be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