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고싶은엄마에게#한시영#달출판사“평생 이토록 정확하게 사랑하고 선명하게 미워한 이가 있을까.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없는, 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나의 엄마. 우리는 훌륭하게 어울리는 사이였고 불화하는 파트너였으며 환자와 보호자였고 때로는 서로가 서로에게 그 자신이기도 했습니다. -중략-하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그녀가 삶을 사랑했고 그녀만의 방식대로 살아갔던 모습을 발견하면 좋겠습니다.”두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참으로 딸들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엄마이다.그런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빨간 크레파스로 힘주어 썼던 ‘죽어라, 죽어라, 이영숙 죽어라’가장 오랫동안 살을 맞대었던 엄마가 자신을 가장 외롭게 만들었던 사람이기도 했었다는 것이 서러웠던, 알코올중독자의 딸로 살아온 저자는 지나간 시간들속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어떤 형태의 돌봄이 되었든 자신을 키워 낸 엄마였다. 엄마의 방문을 열면 술 냄새가 났고 어느날은 몇날 며칠을 사라졌다 나타나기도 했었다. 💬흔히 볼 수 있는 아동학대의 범주에 속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나약한 엄마는 술에 의지했고 술을 마시게 되면서 딸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가족들도 친척들도 모두 엄마의 술 때문에 걱정을 하면서도 왜 술을 마시는지는 물어봐 주지 않았고, 엄마는 늘 그렇게 술에 자신을 내동댕이 쳤는지도 모르겠다.💭우스게 소리로 어떤 상황에서든 It’S OK! Are You OK? 하는 진짜 내 엄마가 미국에서 나타날꺼라 믿고 있었다.잔소리와 혼내키기만 하는 엄마가 아니라 다정하게 사랑해주고 늘 지켜줄수 있는 엄마.내가 엄마가 되어보고서야 깨달았다. 엄마도 그럴려고 그랬던게 아니였다는걸..🗯어찌되었든 자라는 동안 엄마와는 수도 없이 싸우고 엄마를 미워했다 사랑했다 원망했다 하며 보낸 세월을 지금 돌이켜 보면 참 많은 후회를 하게 된다.잘한거 하나 없는건 나인데 낳고 키우며 인생의 절반을 써버린 엄마를 사랑만해도 모자랐던걸 뒤늦게 깨닫게 되는지...알콜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후에는 요양원에서 마지막을 보낸 엄마였지만저자는 그래도 엄마에게 사랑을 배웠고 사랑을 할 줄 아는 어른으로 자랐다.[죽일 듯이 싸웠지만 영원히 승자와 패자로 나뉘지 않을 사람. 미워하고 이해할 수 없다가도 끝내 사랑이라는 수식어 말고는 붙이기 어려운 사람.]엄마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저자 자신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 만나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저자의 딸과의 이야기를 통해 #죽이고싶은엄마 에게가 아닌 사랑을 가르쳐준 엄마와의 지난 시간들을, 그 속에 온갖 사랑들을 속속들이 담고 있는 모두가 공감 가능한 이야기가 되꺼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