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 나비클럽 소설선
김세화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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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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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클럽_소설선

[이슬람 사원 건립에 앞장선 교수가 폭행당하고 변호사가 살해당한 데 이어서 범인을 꼭 잡아달라고 요청한 무슬림 유학생이 폭행당했다. 이슬람 사원 옆 골목 교회에서 방화가 발생했다. 갈등의 본질이 무엇이든 언론은 좋은 먹잇감이 생겼다고 달려 들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교회입니다. 존재감이 없어서 공식적으로 이단이라고 규정되지도 않았습니다. 여락노자선교원이라고 들어 보셨습니까?”

“이영태 목사는 교회 땅을 비싸게 팔기 위해서 재개발추진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게 되면 재개발에 방해가 된다고 본 겁니다. 무슬림들이 사원을 사수하기 위해 나가지 않을 거라고 본거죠.”

딱 여기까지 읽을땐 그 누군가!!! 알만한 그가 떠오르면서 대충 그런 사건들이 떠올랐다.
근데 추리조차 안되고 참고인은 넘쳐나는데 용의자는 좁혀지지 않는
아니 갈피도 잡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수사에 경찰들도 지쳐만 가는데..
(나도 지쳐가고, 책은 두껍고 던지까? ^^;;;;)

한국으로 유학온 유학생들은 대학부근 교회, 성당, 무슬림사원에 모이고
자신들을 도와줄 어른들에게 의지했다. 유학생중 일부는 유학은 핑계고 한국기업에 불법취업을 하기위해 학업을 포기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그들중 베트남에서 유학을 온 착실하고 공부도 잘하고 이쁘기까지 했던 ‘타오’
타오는 집에서의 학비지원이 끊기며 학비를 벌기 위해 출석을 하지 못하면서 학점을 채우지 못해 졸업이 어려워진 상황에 이른다.
교수에게 사정하고 불법체류로 임금체불에 대한 무료 법률상담도 해보지만 거절당하고 일자리를 알선한 교회목사에게는 강간을 당하기까지, 마지막으로 언론사에 제보를 했으나 불법체류에 대한 이유로 어느 도움하나 얻을 수 없었다.

“그녀가 왜 이렇게 됐을까?
그녀는 나의 전부다. 그녀는 내가 죽인 것이 아니다. 그녀를 죽인 것은 그들이다.
그들이 그녀를 죽였다. 그들 하나하나가 그녀를 한 번씩 죽였다.“

한국을 사랑했던 타오, 타오를 사랑했던 그들..
하지만 한국은 타오를 사랑할 수 없었나..

연쇄살인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범인이 한 둘이 아니다.
약자를 보호하지 못한 범인.
자신이 이루어낸 자리를 지키려고만 하고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 했던 범인,
그리고 타오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 사랑이 왜곡되어 버린 범인..

탐문하고 CCTV 다 뒤집고 인근 유사 사건사고들 다 찾아내고,
중반부쯤 지나면서 조금씩 윤각을 드러내는 수사가
속도를 붙이면서부터는 몰입감 긴장감있게 빠져들수 있었다.
여형사 오지영 과장의 고군분투도 활개를 띠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진짜 수사영화 한편 보는것 같아 진다.

외국인 유학생, 낯선 무슬림, 불법취업, 여자형사....
그들이 한국에서 자리잡기란 쉽지 않았고
사랑이라는 이유로 가한 그들의 치명적인 착각은
불행만을 남길 뿐이었다.

희망을 품고 찾아온 한국에서의 유학생활과 사랑이 남긴 것은..
뒤늦은 용서..아무리 깊은 참회에도 무엇으로 용서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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