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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학교
허남훈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3월
평점 :
#밤의학교
#허남훈
#북레시피
@bookkcokr @heonamhun9 작가님 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날 내게 도착한 것은 한 장의 엽서 였고,
내가 마주한 것은 달이 상복을 입고 떠오르던 밤
두려움을 잊은 얼굴, 얼굴들이었다.>✨️
밤의학교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학교 축제를 앞두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다룬 연극을 하고 싶었던 지환.
어느 순간부터 지환은 학교에서 또 다른 차원이 겹치지는 기이한 경험을 하기 시작한다.
기웅과 밤을 새기로 한날, 학교 공간은 시대를 거슬러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고
지환, 기웅, 은서에게 타임슬립 역사 판타지가 펼쳐진다.
학교는 1905년 강제로 체결된 을사늑약부터 1945년 해방,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올해까지 120년의 세월을 풀어냈다.
밤이면 학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 뤼순 감옥, 재판정 등으로 변화하고 역사에서 보았던 인물들과 역사의 한 장면들이,
꿈을 꾼 듯 깨어나고 순간의 문을 지나면 셋은 독립투사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 곳에 서있게 된다.
안중근의 편지를 전달하던 유동하가 되었던 지환, 윤동주 시인을 만나고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 지사를 만나는 특별한 시간여행을 한다.
“잊지마 학교야말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다 함께 모여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것을.”
안중근의사의 재판정을 흡사 직접 목격하는 경험을 통해 그날의 진실을 알게 되고
권기옥지사가 안창호 선생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독립운동의 참뜻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큰 키에 큰 손으로 윤봉길 의사와 함께한 지환의 어깨를 두드려주던 김구 선생을 만나는 순간은 뭉클하기까지 했다.
어찌보면 그들도 학생이었고 어린 나이였다.
일제 강점기에 굴복하지 않고 나라의 주권과 자주 독립을 꿈꾸었던
지환과 같은 나이의 학생들의 용기를 통해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애국지사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삶의 모든 것을 걸고 독립운동을 했다.]
배워아는 역사뿐 아니라 놓치고 있었던 이야기가 현장감있게 묘사되어
긴장감과 함께 몰입감을 갖고 더 신나게 빠져 읽을 수 있었다.
가독력이 좋은건 술술 읽히는 문장력 덕분인것도 같다.
사건은 가볍지 않은 소재면서 글체는 또 어찌나 부드러운지
막힘없는 흐름으로 독서를 더욱 편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책으로 읽어 배우는 역사가 아니라 그날의 현장을 꿈으로든 시간여행으로든 직접 목격한 지환과 기웅, 은서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이 작품은 엄청난 용기와 그날의 기억에 대한 것을 남겨 주게 될 것 같다.
#밤의학교 #역사소설 #타임슬립소설 #판타지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