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잉로드
김형균 지음 / 이든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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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잉로드
#김형균_그림소설
#이든하우스

70년이 더 되어가고 있는 남북분단의 비극은 언제쯤 끝이 나는걸까
하나의 국토가 둘로 나뉘어져 비무장지대라 이름지어진 그곳에선
삶을 부르짖는 가냘픈 생명에게 손길한번 내밀수가 없이
눈앞의 죽음을 지켜만 봐야하는 수많은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가고만 있다.

죽 한 그릇 배불리 먹어보지 못하하고, 장마당 쓰레기더미에 버려진 음식을 먹고 탈이나 죽어가면서도 아이들은 인민을 돌보지 않는 수령동지를 찬양하며 탄신일은 축하해야 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서라도 어디가 될지도 모르는 쪽으로 쏟아지는 총탄을 피하며 도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7년전 배가 불러 나타난 딸 지숙은 흑인아이를 낳아 엄마에게 맡겼고
할머니는 소원이와 함께 막둥이를 다락에 숨기고 살아왔다.
언제 들켜도 이상하지 않은 막둥이는 노래를 너무 잘 했다.
소원은 사탕과 연필한자루를 위해 막둥이에게 인형탈을 씌워 학교 노래자랑에 데려갔지만
결국 할머니와 소원이 막둥이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의 길만이 남았다.

할머니가 시킨데로 박할머니와 함께 갯벌에서 남한으로 도망치기로 했던 날..
보위부의 충성심은 진짜 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부디 제발 소원이와 막둥이가 자유와 행복을 찾기를 바랬는데...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마을 사람들은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했던 막둥이가 장마당에서 미제바나나를 먹으며 행복해 하던 모습, 아이들이 배불리 먹기를 바랬던 할머니의 조개죽 한그릇..
장마당에서 미제CD 앨범속 흑인가수를 보고는 남한으로 가면 이아저씨를 만날 수 있냐 묻던 막둥이..
너무나 안타깝고 슬퍼 눈물이 났다.

균열과 이념적 양극화앞에 소중한 많은 생명들은 정치적 이데올로기 다툼속 희생양이 되어 가고 있다. 너무나 짧은 시간에 사라져버리는 안타까운 생명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

남한측 확성기에서 들려온 노래를 따라 불렀던 막둥이..
“그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그래도 우리들의 만남에 후횐 없겠죠..
어렵고 또 험한 길을 걸어도 나는 그대를....”

@knitting79books 모도님 서평단 자격으로
@edenhouse_pub 이든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꼭 영화화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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