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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은 온다
도노 가이토 지음, 김도연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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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시한부 환자와 그들을 돌보는 간호사의 삶을 전한다.
완화병동에서 나름 오랜시간 환자를 돌보아온 간호사 구라타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구라타가 라운딩하며 돌보는 환자는
대장암말기를 앓고 있는 72세 하시즈메씨, 야구광팬이다.
신경모세포종을 앓고 있는 열두살 고타로,
하반신마비와 잦은 고열에 유방암을 앓고 있는 44세 마쓰모토 씨는 암 전이로 혼자 이동하기힘들다.
그리고 또 다른 화자는 병원 지하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자대학생이다. 주로 배달일을 하는데 료는 409호 독서가, 410호 남작 이런식으로 간호사와 다르게 환자를 구별한다.
읽다보면 알게 되는데 이두 화자의 이야기는 시간차가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움도 느껴지고 눈물버튼이 되기도 한다.
순간이라 지나친 일화들도 나중으로 가면 인과가 너무나 분명해지고 그런 우연으로 그런 인연이 이어져 서로를 위로하고 감싸주었음에, 가는길이 쓸쓸하지 않고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한부이기는 하나 왠지 시작 분위기는 밝고 명랑하다. 모두가 죽음에 직면해 있다기보다 우울하지 않게 남은 시간을 보람되게 보내며 다가올 시간을 맞이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근데 읽다보면 너무 슬프다. 어쩌면 안그런척, 아닌척 했지만 정해진 운명은 절대 거스르지 않고 다가오고 떠나는 이도 보내는 이도, 이글을 읽는 나도 가슴 먹먹한 순간을 맞이하게 했다.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소년, 어두운 병원 휴게실 의자에 앉은 로퍼 소녀, 10월에 흔날리는 벚꽃등 유령이야기가 등장하긴 하지만 진짜 유령은 아닌 병원에서야 흔히 있는 지어낸 이야기들이다.
특별함은 없었지만 만남에 관한 일화들이었고 마지막에 등장한 유령이야기는 아 진짜 너무 슬펐다.
두 화자의 만남이 이렇게도 연결지어지는거에 또 놀랍고 스토리설정에 감탄했다.
삶의 마지막에 닿은 이들의 이야기이자 호스피스 병동의 이야기라면 쉽게는 조금은 희망이 되는 결말을 기대하게도 하지만 이 이야기는 특별한 기적은 없다.
어떤 병원은 환자를 살려서 퇴원을 하지만 어떤 병원은 환자의 마지막 가는길을 배웅하는게 최선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아쉬워 마시라. 이책에서는 기적보다 더 큰 감사와 행복을 보게 될 테니...
모도 @knitting79books 님 서평단 자격으로
빈페이지 @book_emptypage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