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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리움 -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제작지원 선정 도서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2월
평점 :
#센트리움
#복일경_장편소설
#세종마루
인간에게는 동물을 다스릴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체를 지킬 의무가 있다. -제인 구달-
2033년, 전 세계인들은 지구 온도가 기어이 1.5도를 넘기는 모습을 지켜 봐야만 했다.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하리라 예측했고, 4억이상의 인구가 피해를 볼 것이라 전망했다.
북극에 이어 남극 빙하가 녹아내리기까지는 채 일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해안가에 근접한 주요 도시들이 완전히 물속에 잠기고, 섬나라가 지도상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10억 명 이상의 이재민과 난민이 발생했다.
인천, 서해지역, 남해, 제주도 지역도 물에 잠겼고 폭우와 불볕더위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면서 농작물이 말라 죽고 더위를 견디지 못한 동물과 축사의 동물들도 빠른 속도로 죽어갔다.
전 세계에 비상사태가 선언되었다.
강대국들의 세계를 향해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대재앙으로 인류는 식량난에 빠졌고 과학자들은 사막화된 지구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동물을 키워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 했다.
46도가 넘는 햇빛을 피하고 최소한의 물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농법과 연구들이 탄생했다.
50층 높이의 건물에서 삼모작이 가능한 계단식 논이 만들어졌고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진 공장형 농장이 전국 곳곳에 생겨났다.
그리고 100층짜리 '센트리움' 이라 불리는 건물에선 멸종위기 직전의 돼지, 소, 닭들을 키워내고 도축하여 축산업에 큰 성과를 이뤄내게 되었다.
예전에 비하면 적은 생산량이었지만 남아있는 인류가 일주일에 한번씩은 먹을 수 있는 고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지구는 병들어가고 지구 기온은 상승하고 빙하가 녹아내리는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는 현 시점의 문제이자 해결방안을 내놓고 실천하고 있는 중이기는 하지만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는게 기가막히지만 사실이다.
이 책은 어찌보면 이미 일어났고 지도상의 모습은 변화했고 인류는 절반정도만이 남아있는 시점에서 남은 이들은 부족한 물과 식량난에 처해있고 육식을 위해 벌어지는 참혹한 진실은 무시한채 가축을 사육이 아닌 학대에 이르기까지 하면서도 도축하고 있는 근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은 양의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달걀, 우유 생산을 위해 좁은 배터리안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은 급기야 자살을 하기 시작한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읽다보면 눈물 엄청 쏟아낼 이야기 들이다.
이미 애완견과 애완묘의 팔자에 비해 먹히기 위해 길러지는 가축이라는 억울한 운명을 타고난 동물들을 여태까지 의식하지 않고 죄책감이 먹어왔다는게 센트리움내의 사육과정에 추가지켜 보다보면 내자신이 너무나 잔인하게까지 느껴질 정도다...
채식주의자가 많아지고 동물보호복지법도 만들어내고 있으나 육식주의자가 많은것도 사실이다.
물돈 적당히 먹고 친환경에서 자유롭게 키워지고 있다면 이런 소설이 등장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센트리움에서 가축업자와 수의사들이 좋은 고기를 내놓기위해 사육을 하는것이 아니라 마저 자라지도 못한채 도축되거나 많은 알을 낳게하려 조명을 조작하거나 좁은공간에서 사료만 많이 먹여대고 유전자조작이라던지 변형교미로 만들어지는 선넘는 행위들은 진심 무엇을 위함인가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인간이 취하기위해 길러지는 가축이지만 인간처럼 생각하지 못하는 동물일테지만 결국엔 그것들마저도 스스로 사료를 거부하고 자해를 하거나 새끼들을 질식시켜 죽이는 행동들은 단순 우연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내겠다고, 생존하기위해 센트리움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진실이 단순 허구이지만은 않으리라는 사실이 무섭고 두렵다.
단순히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만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당장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슬프고 아픈 진실을 또다른 시작을 위한 출발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간은 실로 스스로 살아냈던 것일까
어떤 다른 것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인간이 지금의 모습일 수 있었을까..
@sejongmaru 리뷰요청으로 협찬받은 도서로 읽고쓰는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