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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기름
단요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평점 :
#피와기름
#단요_장편소설
#래빗홀
🔸️문윤성SF문학상 대상
🔸️박지리문학상 수상 작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꾼 단요 신작 장편소설
신은 셈법 바깥의 은총을 내리는 존재이므로 이 세계에 거하지 않는다.
오직 그림자뿐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을 살리는 동시에 죽도록 내버려둔다. p381
[새천년파의 핵심은 15세 소년 교주 이도유.
그는 신비한 능력으로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고
사거나 팔아야 할 주식을 정확히 예지한다.]
어린시절 물에빠져 죽을뻔한, 아니 죽었던 우혁을 살려준 소년.
수년이 지나 소년의 모습 그대로 우혁의 눈앞에 나타났다.
[1999년, 온갖 사이비 종교가 창궐한 가운데 경기도 외곽의 한 농원에서도 ‘새천년파’가 창설된다
“나는 199년 12월 31일을 심판의 날로 정했다. 그때가 되면 모두가 괴로워하며 몸부림칠 테니 이 짧은 시간만이라도 즐겨라.“
그리고 1999년 12월 31일이 세계의 마지막 날이라고
재림 메시아로서 예언한다.
1999년 12월 31일, 서른 두 명의 새천년파 신도는 자살을 선택한다. 반항이나 좌절, 슬픔 없이.....
그러나 종말은 오지 않는다. 교주 이도유는 자취를 감춘다.
20여 년 후, 살아남은 신도들은 이도유를 추적한다.]
재림예수도 아니고 메시아도 아닌 이도유는 자신도 감당하기 힘든 감독자리에서 종말의 날에 도망쳤고
서른두명의 신도들은 의미없는 죽음을 맞았고
그와중에 살아남은 아이들과 그아이들을 맡아 보호해줄 명분으로 살아남은 최강현이 있다.
새천년파와 디다케는 이도유를 쫓고 그와중에 우혁앞에 나타난 소년은 우혁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양양고속도로에서 쫒는이들과 삶에 기대따위없던 우혁은 중앙선을 넘는 정면추돌사고를 낸다. 피투성이바닥, 멀쩡한 우혁과 사라진 이도유.
아이들의 보호자가 된 최강현은 15,000원짜리 시계를 차는 대기업 제벌??
나이키 에어맥스를 신은 재림예수라는 소년??
최강현 아래 자란 아이들도 서서히 파가 나뉘고 이도유를 돕느냐 최강현과 한편이 되느냐 아님 그 감독을 자신이 해버려??
우혁윽 보호자같은 김형도 허무맹랑한 종말론에 청취와 자문을 해준다.
그래도 김형 스토리 흐름에 진짜 필요한 인물이다.
곧 세상종말한다는데 박선생 그만뒀으니 강사할래, 걍 보조따위나 할래? 라니...
초반 우혁의 판타지같은 이야기와 환각과 김형과의 신학과 철학책읽고 토론하는것 같은 분위기가 지나 이도우가 나타난후부터는 진짜 비밀과 진실, 사건의 내막이 폭팔하듯 쏟아진다.
(사실, 신학이든 철학이든 단어조차도 사전지식없이는 어려운 독서였다. )
근데 왜 자꾸 기적은 고속도로에서 일어나느냐고;;;우혁은 사고유발자?ㅋ 재림예수와의 최후 조우에 교통사고로 100명이 죽었다가 살아나는게 지구반대편은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은 수없이 많은데도 100명살린게 기적이고, 종말의 버튼을 계약서에 사인하는순간 갖게되는 감독이라니...
믿을수 없는 이야긴데 허무맹랑한데 빠져드는 비밀을 확인하고 싶어 미치게 한다.
어려운중에도 재밌고 흥미롭고 궁금하다.
표지로 한번 매력발산하고 품고있는 내용은 더 매력적이다.
신학, 철학에서 한토론 한다 하는 이들에겐 엄청난 이야기꺼리가 될듯하다.
부모를 잃으면서도 맹목적인 신앙에 길들여지고 자라난 아이들은 그대로 종말을 위한 조력자가되고 감독이라는 위치에 대한 욕심은 인간을 인간이상으로 만들어버린다. 종말과 신앙에 심취한 믿음에 대한 배신감은 어쩔꺼냐며..
그래도 아무렇치않게 살아가는 사람들..
“만약 네가 세상을 끝장낼 수 있으면, 그러고 싶으냐?”
난 그 계약서 사인 못하겠다..😰😰😰
@rabbithole_book 매번 엄청난 책으로 큰 즐거움을 주는
래빗홀의 소설들은 진짜 최고입니다. 협찬도서 감사해요.
주관적으로 읽고쓰는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