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워킷 (Just walkit)
박송이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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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워킷
#박송이_시집
#세종마루

[왜 빗나가는 날이 없겠습니까.
아무리 빗나갈지라도 빛나겠습니다.
빛나지 않을지라도 과녁을 탓하지 않겠습니다.
자, 오늘 하루도 잘 빗겨 봅시다.]

첫장이 내 마음을 울린다.

박송이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저스트워킷 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길어 올린 고요한 통찰과 마음 깊은 곳에서 번져 나오는 진솔한 감정을 담고 있다.

시인은 말한다. 분리수거장에 가면 아직 쓸 만한 것들이 버려져 있고,
쓸 만한 그릇이 버려지고 버려진 그릇은 아직 쓸 만한 것이니까 써야 하지 않을까. 쓸 만하니 쓰고 버려졌으니까 써야 하지 않을까. 쓰지 않는 날에는 마음을 더 써야 하지 않을까.

일상을 다정하게 그리고 아픔은 담담하게 써내린다.
길을 걷다 들리는 것들에, 마주치는 익숙함에, 늘 내곁에 있는 이들에게
다가앉는 소소한 마음을 글로 쓰고 눈에 담는다.

[시인으로 살아가면서 매일 마음을 적고 풀고 지지고 헹구고 싶었다. 꼭 노트북이어야만 하는가? 왜 꼭 책상이어야지? 마법처럼 엄지손가락을 톡톡 두들긴다. 꼼짝없는 주말 오후 엄지손가락이 논다. 내 마음 한 줄 누르는 일이 이다지도 기쁠까.]

바람이 분다.
강풍주의보라고 외출을 삼가란다.
나가고 싶다. 어딜갈까 생각하다보면 나가지말까 싶다.
커피물을 끓이고 베란다 창을 열고 커피잔을 들고 바람을 느낀다.
그런대로 가을을 느끼고 바람을 보낸다.
위로를 건내는건 잘 할 줄 모른다.
위로의 언어를 배워야 하나..
너에게 전하는 말은 내가 듣고싶은 말인지도
그마저도 꺼내지못하고 삼키기만 한다.
그 무엇이든 말못할 마음이라면
바람에 실어 같이 날려버리고 싶다.

#에세이시집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서평단 #협찬도서
@sejongmaru 협찬받은 도서로 읽고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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