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과제이드#오윤희#리프한국 이름 영숙, 한때는 수잔, 누군가에겐 수지로 불린 한 여자의 일생. 그녀의 외롭고 고통받았던 일생과 딸의 원망과 후회의 시간.그리고 그 시절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눈물을 만들어 내는 소설이다.울 준비 되었다면 이책을 펼치시길.이책은 읽다보면 그냥 소리없이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린다.나도 모르게..미국에서 태어난 제이드. 미국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둘사이는 좋치 않은데다 엄마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해 이웃과의 소통은 커녕 친구도 없다. 그런 엄마에게 폭력을 일삼는 아빠와 그것을 고스란히 받기만 하는 엄마가 제이드는 이해되지 않았다. 엄마가 죽은 뒤, 제이드는 엄마의 옷장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낡은 상자를 발견했다. 거기엔 엄마가 끼지는 않고 종종 꺼내어 보던 녹색 보석이 박힌 반지, 그리고 젊은 시절의 엄마가 한 남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저 남자는 누구일까, 엄마에게 반지를 준 사람일까? 아니면 엄마가 평생 가슴속으로만 품어온 사람일까? 사진 뒷면에는 남자의 이름으로 추측되는 글자와 주소가 적혀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주소가.] 한국전쟁이후 가난한집 장녀인 영숙은 부잣집 식모살이를 해서 번 돈으로 엄마와 남동생 영호를 뒷바라지 했다.그시절 식모살이를 하던 여자들은 많았고 식모살이로 억울한 일도 많이 당했으나 숙식을 제공해주는 돈벌이는 흔하지 않았고영숙도 식모살이를 하다가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면서 복덩방 아줌마에게 속아서 미군기지촌 양공주가 되었다. 무섭고 두렵고 수치스러운 나날들을 보내면서도 가족을 위한 돈을 벌기 위해 버텨내야 했고 도망칠수도 없고,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양공주의 삶속에서 친구 경아를 만나고 영숙을 이뻐라해주던 존을 만나 미국으로 돌아가 결혼을 하고 제이드를 낳았다. 하지만 딸을 수치스럽게만 여긴 엄마는 딸없는 셈친다며 영숙을 내쳤고 존의 부모들은 그런 영숙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사랑은 시간이 지나며 흐려졌고 좋았던 모든것들이 서로를 불행하게 하는 이유로 전락하기 시작하면서 서로를 탓하고 원망하면서 상처를 주는 일상이 반복되었고 그런 엄마의 삶을 제이드도 지겨워했다. 모든걸 희생하며 고통도 상처도 스스로 참아내며 살아낸 영숙이 너무나 안쓰럽고 불쌍하고 가여울뿐이다.그렇다고 영숙에게 온갖 상처를 남긴 존을 마냥 미워할 수도 없었고 영숙의 엄마와 남동생 영호를 비난 할 수도 없었다. [그시절 가족에게 버림받고 국가에 버림받았던 영숙이들은 기지촌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죽어서도 기지촌을 떠나지 못하고 인근 야산 어딘가에 묻혔다. 비석도 없는 무덤 앞엔 검진 패스에 등록된 일련번호만이 적혀 있어서 어느게 누구의 묘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그냥 그곳에 있는 모두가 경아와 영숙이었고 모두가 꿈을 짓밟히고 젊음을 유린당하다 쓸쓸하게 죽어간 경아와 영숙이일 거라고...]경아를 추억하며 살아냈고, 미국에서 서로를 알아본 순자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낸 영숙은 자신을 나락에서 구원해준 존을 끝까지 놓치않았고 제이드는 자신과는 다르게 살기를 바랬다. 그런 엄마를 뒤늦게 이해하게 된 제이드...영숙이들을 한없이 떠올렸고 한동안 먹먹했고 영숙이들이 안쓰러워 눈물도 흘렸고 영숙을 떠나보낸후 그제야 알게된 제이드와 영호를 토닥였고 영숙이들이 그곳에선 행복하기를 빌었다. "너는 나처럼 살지않기를 바랬어.""어떤 이는 엄마를 타락한 여자라 불렀고,다른 이는 엄마를 가리켜 피해ㅏ라고 했다.하지만 내게 있어 엄마는불친절한 운명과 용감히 싸웠던 생존자였다."@forest.kr_ 서평단으로 협찬받은 도서로 읽고쓰는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