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나무의파수꾼 #서평후기#히가시노게이고#소미미디어온전치 못했던 출생부터 짧고 엉망인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레이토.천애고아,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 수감 중. 그야말로 막장인생 그 자체인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온다. 지름이 5미터는 되겠다 싶은 거목으로, 높이도 20미터는 넘을 것이다. 굵직굵직한 나뭇가지 여러 줄기가 구불구불 물결치며 위쪽으로 뻗어나간 모습은 큰 뱀이 뒤엉켜 있는 것 같다. 처음 봤을 때는 완전히 압도되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P¹²수령 수백년의 거목으로 실제로 수령 1천5백 년으로 추정되는 녹나무 기둥안에는 사람이 드나들수 있을 정도의 빈공간이 있다고 한다.인간의 유한한 삶을 훌쩍 뛰어넘는 자연물에는 신이 깃드는 것일까.아니면 인간의 깊은 염원이 그곳에 신을 불러들이는 것인가.수령을 짐닧나기 어려운 녹나무를 중심으로 인간의 사정이 쌓여간다. 존재조차 몰랐던 이복 이모 치후네의 등장과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줄 테니 그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월향신사의 녹나무 파수꾼이라는 일자리. 청소를 하고, 접수를 받고, 밀초를 준비해주면서도 보름밤과 그믐밤에 녹나무안에서 일어나는 기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이용객은 물론 치후네 역시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거기다 요상한 행적의 도시아키와 불륜을 의심하며 나타난 그의 딸 유미네 가족사에 대한 궁금증을 추리해가는데..부모와 자식과의, 형제사이의, 가족간의 알지못했던 사연과 속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비록 만날 수 없지만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신비로운 녹나무의 염원 이야기. 처음엔 소원을 빌고 무언가를 염원한다는거에 의구심이 들지만 녹나무를 찾아오는 이들을 통해 새삼 파수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아 간다.미치에의 죽음에 대한 후회와 속죄의 염원과 녹나무가 남아주기를 바라는 치후네이모의 염원을 훔치듯 몰래 수념한 레이토는 한층 성숙한 파수꾼의 모습을 보인다. 지키고 싶은게 있는 자의 진정성은 호텔 야나기사와의 존폐마저 뒤흔들정도로..표지도 신비스럽고, 치후네이모의 수첩과 치후네이모의 마음..전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따뜻했다. "지금의 내 기분을 예념하고 싶네요. 언어 같은 걸로는 안돼요. 녹나무를 통해 치후네 씨에게 전하고 싶다고요."#녹나무의파수꾼 #녹나무의여신@chae_seongmo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서평이벤트로@somymedia_books 협찬도서로 읽고쓰는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