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죽 저금통 북멘토 가치동화 72
주봄 지음, 전금자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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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후 작성하였습니다]



삐죽삐죽 인상을 쓰면 돈이 생기는 저금통 - 이야기 소개를 보면서 이미 재미있고 신났다. 미간에 힘을 잔뜩 주어서 얼굴을 찌푸리고 있는 자신을 생각해본다. 이렇게 인상만 쓰면 돈이 들어온다고? 백날 웃어도 돈 한푼 안 들어오는데, 인상 써서 돈이 생긴다면 괜찮지 않은가? 기발하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읽기 전에 기대가 큰 책이었다.


인상 쓰면서 돈을 버는 나의 모습을 상상함과 동시에,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짜증나서 인상 쓰는게 아니라, 인상 써서 짜증난다"라는 말도 맞나? A가 B니까 B가 A다, 라는 추리하면 안되지만...왠지 맞을 것 같은 예감. 그러면서 이 책에서 얼마나 엉뚱하고, 짜증나는(!!!) 일들이 일어날까, 책을 읽기 전부터 낄낄 웃으며 인상을 잔뜩 쓰면서 저금통에 돈이 들어오는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인상을 잔뜩 쓰고 있으니 좋다는건지 싫다는건지!! 그리고, 이 책은 읽기 전에도 높았던 나의 기대보다도 훨씬 기발하고 엉뚱하고 재치있는 책이었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너무 재미있는 책! 초등 고학년인 아이도 낄낄거리면서 웃기고 재미있는 책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도 즐기는만큼 저학년은 더욱 더 깔깔거릴 것 같다.



이야기가 더욱 즐거웠던 이유 중 하나는, 이야기의 판이 엄청 커서이다! 책을 읽기 전에 주인공의 손에 삐죽저금통이 들어온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게 왠걸. 주인공뿐만 아니다. 지구인(!)들의 손에 삐죽 저금통이 들어온 것이다. "1가구 1삐죽저금통"이라는 사태로, 사람들은 인상만 써도 돈이 생기는 이 저금통에 흠뻑 빠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저금통을 들고다니면서 모두들 서로에게 짜증을 내고 인상 쓸 일을 만들수밖에 없지 않은가!! 나의 상상보다 훨씬 큰 판을 벌이면서 사건은 겉잡을 수 없는 곳으로 간다. 가족끼리 서로 인상을 썼지만, 이제는 나가서 괜한 휴대폰 가게에 인상 쓰며 빽빽, 서로 더더욱 인상 쓸 일을 만들고 세상 사람들의 갈등이 커진다. 더욱이 이야기는 SNS의 틀을 이용해서 마치 "해쉬태그인상쓰기"와 같은 인상 인증샷까지 난무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연출한다.


이 재미난 이야기 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을 가진 주인공의 동생. 독자들은 그 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신나던 자신의 모습도 돌아보고, 깔깔 웃다가 같이 걱정도 한다. 입체적인 주인공과 점점 판이 커지는 이야기! 역시 내가 사랑하는 출판사, 북멘토의 책답게 어른도 신나고 아이들도 즐거운 상상을 펼치는 동화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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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의 카페를 아시나요
트래비스 볼드리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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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과 모험, 우정과 따뜻함이 가득한 책. 읽으면서 커피와 맛있는 빵 한 조각이 계속 생각나서 필수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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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의 카페를 아시나요
트래비스 볼드리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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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완독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따뜻한 공간을 꿈꾸는 오크의 카페에서 일어나는 작은 모험에 대한 판타지. 「비브의 카페를 아시나요」의 표지와 설명을 보고 따뜻한 카페에 손님들이 찾아와서 꿈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판타지물이라고 생각하였다. 책을 중반까지읽으면서도 이 곳이 마을 주민들의 상담소 및 해방구가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책의 절반을 조금 넘으면서 이 책은 요정과 오크, 마법과 모험이 있는 판타지와 함께 현대인들이 위로를 받는 '카페'라는 공간을 결합시킨 이야기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마법과 여러 종족이 있는 '판타지'와 사람들에게 우정과 사랑, 위로를 주는 '따뜻한 편안함(cozy)'을 담고 있는 코지판타지물 장르, 「비브의 카페를 아시나요」이다.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은 완전한 판타지물이다. 그것을 턱하니 보여주는 부분은, 주인공인 비브는 오크라는 것이다. 오크 비브는 피냄새 나는 과거를 뒤로 하고, 카페를 연다. 하지만 카페를 여는 마을의 사람들은 '커피'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 비브는 커피가 무엇이냐고 묻는 주변인들에게 씨익 웃으며 직원을 모으고, 의도하지않게 동료를 얻기도 한다. 그러면서 메뉴판은 점점 늘어나면서 카페는 비브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안식처가 되는 동시에 마을주민들이 즐겁게 쉬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이렇게 평화롭기만 한 책이 아니다. 비브가 숨기고 있는 스캘버트 돌과 그의 과거의 인물들, 그리고 동네에서 '수수료'를 떼는 존재들이 위협으로 존재하고 있다. 판타지물이 가지고 있는 극적인 모험, 죽음, 전투는 없다. 하지만 위협과, 실제로 커피숍을 무너뜨리는 사건이 있다. 전쟁과 전투는 비브의 과거 속에 있지만, 이것은 과거일뿐이다. 책은 종족끼리의 싸움과 피비린내나는 모험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함 아픔을 뒤로한 오크가 따뜻한 안식처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직원이나 손님으로 있는 수많은 종족들(서큐버스, 엘프, 드워크)이 모인다. 그 속에서 서로 경계를 하기도 하고, 편견도 가질 수 있지만 비브의 카페에서는 모든 이를 따뜻하게 받아들인다. 사람들이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커피'를 따뜻하게 받아들이듯이 다양한 종족이 서로 모여서 아우러진다.



이렇게 「비브의 카페를 아시나요」는 완전한 판타지물로 그 속에 긴장감과 역경이 있지만 이 책은 다른 판타지물과는 또 다르다. '마법'과 '모험'보다는 여러 종족이 모여서 하나의 카페를 꾸려나가며 그 속에 하나가 되는 따뜻한 모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소할 수 있지만 입간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거나 메뉴에 대하여 고민하고 서로 자발적으로 할 일을 찾는 모습에서 우리는 위로를 얻을 수 있다. 특히나 이야기가 극에 달았을 때 그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에서 우리는 비브의 카페가 단지 사장과 직원이 존재하는게 아닌 '하나의 가족'이 만들어내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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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숲속의 담 1~2 세트 - 전2권 동화로 읽는 웹툰
김영리 글, 다홍 원작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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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삭막해진 미래, 숲속의 괴물 전설, 그리고 우정과 배신, 포용, 용서...이 모두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웹툰에서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을 알기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바꾼 웹툰동화. 아이들이 환경과 전쟁, 빈곤, 우정, 회생 등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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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숲속의 담 1~2 세트 - 전2권 동화로 읽는 웹툰
김영리 글, 다홍 원작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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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완독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웹툰을 보지 않는다. 지금까지 핸드폰으로든, 만화로든 본 웹툰은 전혀없다. 만화책은 고전만화책만 본다. 드라마도 잘 보지 않는 덕분에 웹툰베이스의 드라마도 무조건 3개 이하이다. 최근 15년 동안 본 드라마가 5개도 되지 않기 떄문에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본 웹툰이 있으니 바로 「숲속의 담」이다.



「숲속의 담」을 본 이유는 순전히 아이 때문이었다. 아이가 이 책을 꼭 봐달라고 조르는 통에, 만화책이니 대충 보는 시늉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보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나이가 들지 않는 아이. 
누군가를 보살피면 그 대상은 나이를 훌쩍 먹게 되는 아이. 
그렇기에 씨앗을 무성한 숲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
숲속의 아이가 될 수밖에 없는, 
바로 그, 숲속의 담.



누군가에게는 무언가를 키워내는 축복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젊음을 빼앗아버리는 저주가 될 수 있는 능력. 정작 자신은 계속해서 아이이고, 자신이 마음을 준 것들은 빠르게 나이가 드는 것을 볼수밖에 없는 운명. 어떻게 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있지 않을까! 더욱이 주된 배경은 환경에 황폐해져서 식량을 위해 농작물을 키우는 일조차 어려운 미래. 그 황량함 속 주인공 담의 고민과 우정은 아름답기도 하고, 빛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이 윀툰을 본니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다산어린이출판사에서 반갑게도 2권의 글책으로 출판했다.



「숲속의 담」은 분명 매력있는 만화이지만, 이야기 속에서 담이 잠을 자는 시간도 많고 과거와 현재를 여러번 오간다. 이러다보니 어린이 독자들은 시간의 흐름을 헷갈려할 수 있다. 또한 환경문제로 피폐해진 미래의 환경은 어린이독자들에게 '환경보호'와 같은 교과서적인 내용으로도 다가올 수 있다. 이번에 다산어린이출판사에서 나온 글책은 어린이 독자들이 가질 수 있는 혼란이나 지루함을 모두 없앴다. 빠른 사건진행으로 더욱 이야기는 긴장감이 흐르고, 회상장면도 여러번 왔다갔다하지 않고 잘 요약되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기에도 더 좋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의 고민은 어른독자들까지 즐겁게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나에게 「숲속의 담」 만화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던 아이도 글책을 읽고나니 만화책도 재미있지만, 뒤에 약간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글책에서 흥미롭게 잘 풀어나갔다고 한다. 아이들의 시점에서 너무 많았던 각등장인물들의 고민도 적절하게 생략을 하기도 하고 간략하게 표현하기도 해서 더욱 좋았다고 한다. 원작인 만화는 만화대로 매력이 있지만 이번에 새롭게 나온 「숲속의 담」 2권의 글책은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책이다.

「숲속의 담」은 많은 내용과 감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환경파괴, 부당한 권력에 대한 저항, 나의 사랑이 남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 사랑으로 무언가를 키워나간다는 행위, 사랑과 증오의 공존. 이렇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아이들은 두 권의 책으로 즐길 수 있다. 흥미로운 내용전개도 좋지만, 그 속에서 슬픔과 감동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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