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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아틀리에 컬렉션) ㅣ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서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그리고 그 마지막 이야기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서점 좀 다니거나, 책에 대한 광고를 몇 번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메리골드 마음 시리즈"이다. 특히나 펭귄출판사와 계약을 하고나서 엄청난 관심과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된 책이다. 이번에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이 나오면서 메리골드 마음 시리즈에 쉼표와 같은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메리골드 마음 시리즈는 힐링 도서이다. 마음 세탁소에서 사람들의 슬픔을 모두 빨아버리는 이야기로 시작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책이다. 그 중 마지막 이야기인 「메리골도 마음 식물원」는 특히나 인물들의 '성장'에 중심을 두고 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메리골도 마음 식물원」은 내가 읽는 첫번째 메리골드 마음 책이다. 하지만 책의 표지문구만 보더라도 등장인물들은 독자들과 점점 성장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전의 이야기에서는 "아픈 기억을 지워드리고" "추억, 내 마음, 미래까지 찍어드리고" 하였다면 이번 책에서는 "아프로 상처 난 마음도 푸르게 가꿔드립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렇게 전에는 아픈 기억을 지우면 행복할 수 있는지 보고, 소중한 순간을 찍어 현재의 행복을 알았다면, 메리골드 마음 시리즈의 마지막인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에서는 아픈 마음도 하나의 꽃이 되어 반드시 행복이 온다고 이야기를 해 주고있다.
우리 모두는 소중한 한 송이 꽃이잖아요.
마음의 상처나 얼룩을 식물 가꾸듯 직접 보살펴 준다고 생각해봐요.
잎도 닦아주고, 물을 주고, 햇빛을 쐬어 주고,
가끔 영양제도 주며 보살펴 준다면 어떨까요?
P.62

특히나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우리가 모두 공감할 수 있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유산과 난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 청소년기의 방황으로 후회를 가지고 살아가는 버스기사 등 낯설지 않은 인물들이다. 거기다가 이전에 책을 읽지 않았어도 이전에 나온 인물들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인물들이 나오고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어 그 재미가 솔솔하다.
메리골드가 꽃이라는 것을 사실 책을 읽다가 알게되었다. 메리골드의 꽃말은 "반드시 올 행복"이라고 한다. 이 전의 책들을 읽지 않아서 전에도 이미 나온 이야기일 수 있다고 추측해본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쓸 때부터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꽃을 작가는 찾았겠지만, 그 시리즈의 끝이 "식물원"이니 그야말로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아마 작가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쓸 때 이렇게 메리골드 마을의 이야기를 3개나 쓰게 될 줄 몰랐을듯하다. 하지만 그 끝에 사람들이 상실과 슬픔으로 식물을 키우고, 그 마음을 돌봐주면서 행복으로 꽃을 피우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었으니 많은 독자들은 이 속에 함께 생각에 잠기며 위로와 용기를 얻게될 듯 하다.
행복한 척 보여주는 거 말고,
내 안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기쁨을 찾아봐요.
작은 즐거움들이 매일 모이면 행복한 매일이 아닐까.
P.183

더욱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지은과 주변 인물은 일회성인 인연이 아니라 이전부터 인연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은 사람들에게는 마치 발견하지 못한 이스터에그를 발견하듯이, 인물과 인물 사이의 관계를 알게 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지나가는 손님인줄만 알았는데, 그보다 더 깊은 인연을 발견하였을 때, 주인공을 알아보지 못할 줄 알았는데 알아보았을 때, 더 나아가 주인공이 그리 만나고 싶던 사람이었음을 알게되었을 때..스포일러를 쏟고 싶지 않기에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작가가 숨겨놓은 선물들을 찾는 재미가 여기저기 있다.
앞에도 썼듯이, 메리골드 시리즈 중에서 처음으로 읽게된 책이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이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가 나왔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동시에 손이 쉽게 가지 않던 책이다. 그런데 이번에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을 읽게 된, 거꾸로 사진관도 읽고 세탁소를 읽고 싶기도 하고, 순서대로 세탁소를 읽으면서 어떤 이야기인지 더욱 깊이 들어가고 싶어졌다. 점점 바빠지면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요즘과 같은 시기 딱 필요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