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 말이 있다 - 한국을 바꾼 역사의 순간
김삼웅 지음 / 달빛서가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 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말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는 이유도 '말'의 힘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흔들리는 것도 나의 무의식 속의 생각이 나와서 일수도 있지만 결국 상대의 '말'의 힘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늘 '말'이 남았다. 그것은 전세계적으로 같은 현상이다. 이렇게 말은 무섭고, 글도 무섭기에 역사에서 한 나라의 사람들을 통제하고자할 때 '금서'가 생기고 '금언'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일제침략기 때 일본이 우리 나라 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게 한 이유 역시 '말' 그 자체가 가진 힘 때문이다. 독립을 노래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한 나라의 언어, 말에 혼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할 말이 있다」는 우리 나라 역사 속 말과 글들을 담고 있다.
「할 말이 있다」는 약 80여년 동안 한국사회의 큰 변화와 함께 한 말들, 글들을 모은 책이다. 책 소개를 보고 단지 해방기 때의 글들을 모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세히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 이상의 시간과 그 이상의 내용이 있었다. 해방기는 물론이요, 민주주의, 노동자의 권리, 여성의 권리, 환경운동, 시민 운동 등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더욱이 원문을 그대로 담고 있어 누군가의 가치관이 들어간 해석이 아닌 말과 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힘이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가볍게 들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이승만 정권이나 부통령 선거, 민족일보 창간, 종교계의 움직임, 한살림 운동, 언론통제, 친일인명사전 발간,등 아주 구체적인 사건들과 그 속의 글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 사건들을 알아야 글이 더 와닿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역사 공부'가 아니라 '나라 공부'를 하는 느낌이 든다. 학창시절 공부한 내용은 대부분 잊고 이제는 영화화되는 큰 사건이나, 책으로 나오는 사건들만 기억하는데 이 책은 그 이상의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까지의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해방 후 지금까지 우리 나라의 변화뿐만 아니라, 얼마나 변하지 않고 오히려 갈등은 심해졌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할 말이 있다」는 한국을 바꾼 역사의 순간의 말이라는 소개가 있지만 왜 이 책이 나왔을까. 지난 과거의 말들을 통해서 이제부터 우리가 할 말들을 생각하자는 것일거다. 역사, 그리고 현재와 미래. 이 책은 미래를 향해 나가는 우리 나라 역사 속 말들을 잘 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