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저녁달 클래식 4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경일 기획 / 저녁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 받아 완독 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개츠비의 옆집에 사는 닉 캐러웨이가 들은 개츠비의 이야기, 직접 경험한 개츠비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개츠비이지만, 화자는 닉 캐러웨이로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개츠비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의 행동들과 주변 사람들을 보게 된다. 개츠비의 인생에서 잠깐 스쳐가는 인물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한 편으로는 개츠비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 


 워낙 유명한 책이면서 교과서와 같은 책이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를 찍으면서 더 유명해진 책이다. 나는 영화는 보지 않고 중학생 때 이 책을 읽고 몇 십년 후에 다시 이 책을 들게 되었다. 중학생 때는 허황된 어른들의 모습과 목숨과 같은 사랑이 인상 깊었다.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말은 마치 풍자소설과 같이 해학이기까지 느껴졌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의 의미를 사회적으로, 심리적으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지만 허세와 거짓을 재미있게 생각하였다.


 어른이 되어서 읽으니 우스꽝스럽고 재미있게 느껴졌던 부분은 슬픔과 짜증으로 느껴졌다. 돈과 계급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등장인물(톰)의 짜증과 위선에 공감하였고, 사회적인 계층을 높여서 사랑을 이루고자하는 인물(개츠비)의 거짓과 허세에도 공감하였다.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바라보지 못하고 결국 허세와 위선이 가득한 세상이라도 돈이 주는 안락함을 무시 할 수 없는 인물(데이지)의 마음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며 중립을 지키려고 하지만 결국 개츠비를 동정하고 개츠비를 변호하는 화자(닉)의 마음도 충분히 공감되었다. 이렇게 이 소설은 거짓과 허세, 위선이 가득한 인물들이 잔뜩 나오지만 그들을 마냥 비판만 할 수 없어 씁쓸하였다.



 개츠비의 집에서 날마다 열리는 목적은 오로지 하나였다. 수많은 사람들은 그 파티의 이유를 모른 채 날마다 와서 개츠비에 대한 나쁜 소문을 만들어내기고 전하면서 그의 술을 마구 먹고 그의 음식들을 마구 탐닉하였다. 이 화려한 파티의 뒷면에는 하나의 사랑, 순애보라고 까지 할 수 있는 사랑이 있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 사랑조차 의심을 하게 된다. 과거에 매달려서 과거의 연인의 모습으로 현재 상황을 바꿔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개츠비. 과연 그게 맞는 것일까? 자존심이 만들어낸 사랑일까, 혹은 과거에 대한 변형된 기억이 만들어낸 사랑일까? 이야기를 읽으며 그의 사랑의 밀도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읽다보면 그의 사랑의 진심을 알게 된다. 그는 그가 사랑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돈으로 가득했다고 하면서 그의 옛연인은 그를 순수하게 사랑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았을거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그의 삶을 내놓을 각오를 하였다. 


  특히 이번에 저녁달 출판사에서 나온  「위대한 개츠비」는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지 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의 해제/해설을 담고 있다. 김경일 교수의 글 앞에 「위대한 개츠비」의 이야기를 먼저 읽고 해제를 읽을 것을 추천하고 있어 그렇게 하였다. 스포일러가 있어서 그렇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스포일러보다는 독자 개개인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뜻을 해석해보기 위해서 이야기를 먼저 읽을 것을 추천한다. 그 후에 해설을 읽어보면 더 많은 내용을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해보지 않던 그 시대의 여성상에 대한 모습이라든지, 각 인물들이 상징하는 그 당시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다. 더욱이 이는 '그 당시 사회'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현대사회까지 적용이 되는 모습이다. 꼭 김경일 교수의 해제까지 읽어볼 것을(그리고 이야기를 먼저 읽고 나서 읽을 것을) 추천한다.


 책을 덮고 나니 작은 슬픔이 밀려왔다. 우리 사회의 민모습과 나의 민낯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과거를 붙잡고 존재하지 않는 미래에 대한 허상을 가지고 사는가라는 생각에 숙연해졌다. 


 개츠비는 위대하였다. 그의 단 하나의 사랑은 위대하였다. 그 사랑을 위하여 쌓아올린 부는 위대하였다. 그가 꿈꾸는 미래와 이상을 위하여 만들어낸 부와 위상도 위대하였다. 개츠비는 위대하였다. 

 하지만, 개츠비는 위대하지 않았다. 그가 만들어낸 모든 부는 하나의 허상 위에 쌓아올려진 부였다. 그가 꿈꾸던 목표를 향해 이루어낸 모든 일들은 마치 유니콘을 잡기 위한 일과 같았다. 이렇게 개츠비는 위대하지만 위대하지 않았고, 위대하지 않았지만 위대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