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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도 나를 믿는 연습 - 에머슨 자기 신뢰 필사책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지선 편역 / 이너북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에머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대가 되어서이다. 지금처럼 철학책이나, 본질적인 자기계발서가 유행이 되기 전이어서 제법 빨리 에머슨을 생각한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흠뻑 빠졌다. 그 당시 내가 처음 만난 에머슨은 나의 인생에 답을 주는 듯한 글들로 나를 맞이하였다. '나'를 안다는 것. 나를 사랑하고, 나 스스로에게 행복을 찾는다는 것. 한 번도 보지 못한 글을 보면서 나는 진한 감동을 느꼈다. 그 후 나는 그의 짧은 명언집을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해주곤 했다.

후회하지 말고 보내자고 결심한 2025년도 이제 거의 끝이 온다. 가을 공기를 맡는 순간부터 다시 에머슨이 생각난다. 지금은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에머슨의 이야기가 가끔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내가 20대 때 내 긴 사춘기의 답을 만난 느낌을 준 에머슨만의 이야기를 다시 만나고 싶었다. 도서관에 갈 때 그의 책을 살짝 들여다보기도 하고, 최근에 나온 에머슨의 글을 모든 책을 살까말까 고민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요즘 유행하는 필사와 에머슨의 글을 합해 놓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건 바로 「흔들려도 나를 믿는 연습」
책은 크게 네 부분 (운명, 자기신뢰, 개혁하는 인간, 관계)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그 속에 에머슨은 나 자신, 타인, 나의 마음 속, 운명, 운명, 노동 등 많은 이야기를 논한다.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에머슨의 대부분 이야기는 결국 내 속에 균형을 잡고 나의 운명과 나의 행복을 내 손으로 꽉 잡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글들을 편안하게 읽으며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준다.
더욱이 필사를 하는 속지는 다양한 디자인이 있어 지루함을 없애준다. 단순히 줄이 아닌 모눈종이나 점, 원고지 모양으로 줄에 맞춰고 칸에 맞추면서 필사하도록 가이드라인이 되어 준다.

이 책은 필사책이라 오른쪽에 독자들이 에머슨의 글을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쓰며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 시간 동안 독자는 에머슨의 글을 읽기만 하는게 아니라 더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자신에게 의미를 줄 수 있다. 예전에 글을 읽을 때 글을 씹고 삼키고 소화를 시키듯이 완전히 나의 글이 되도록 읽으라고 하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과 같이 필사책은 책을 단순히 읽는것 뿐만 아니라 더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한 글자, 한 단어, 한 문장을 더 깊이있게 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에머슨은 특히나 이름도 아직 낯설 수 있고, 그의 어떤 글들은 마치 우주의 공간에 놓여져 있는 구슬처럼 추상적 일 수도 있다. 이러한 필사의 시간은 그의 글을 더욱 이해하고 마주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포근하면서도 으슬으슬한 연말과 새로이 다가오는 한 해. 지금 딱 내 자신을 위한 선물로도 좋고 지인에게도 뜻 깊은 선물이 될 것이다. 나와 나의 내면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선물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