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문구점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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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완독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을 어른인 나도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이번 책에 기대가 컸다. 더욱이 "새로운 물품을 쌓아놓고 절대로 안 파는" 신상문구점이라니. 그 소개만으로도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했다. 괴팍한 사장님의 이야기일까? 외로운 사장님의 이야기일까? 혹인 계산기가 없는 무인문구점일까? 문이 닫혀 있는 문구점일까? 책을 읽기 전부터 나의 호기심을 콕콕 건드리는 제목과 책소개였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치도 못한 선물들을 받았다. 책을 읽으며 키킥 웃기도 했지만,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고, 혀끝이 씁쓸하기도 하고, 온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다양한 물건이 있는 문구점처럼 나의 마음도 알록달록 다양한 감정과 색으로 물들었다.


이 책에 신상문구점과 이를 지키는 황영감, 그리고 이 곳에서 본의아니게(?) 알바를 하는 동하의 이야기가 있다. 황영감은 아이에게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면서 안 팔면 그만이다, 장사는 안 하면 그만이다 하기도 하고 장사를 하는 일보다는 물건을 채우는 일을 하면 된다고 하기도 한다. 이렇게 물건을 팔 생각이 없으면서 여러 물건들을 채워나가는 황영감에게 알바생이 필요한 이유는 물건을 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킬 사람이 필요해서라니 당황스러울수밖에 없다.



이렇게 괴팍한 신상문구점만 있는게 아니다. 그 문구점을 오가는 아이들은 전학생이 오자 학교가 폐교되지 못한다고 서운해한다. 전학생이 오면 궁금해하고 좋아하고, 학교가 폐교위기에 있으면 걱정하는게 당연한데 도대체 이게 무슨일인가 싶기도 하다. 이렇게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독자가 생각치 못한 곳으로 간다. 마치 문구점에서 생각치도 못한 물건을 발견하듯, 각 인물들의 사연과 숨겨진 이야기를 보게 된다. 거기다가 신상문구점말고도 '그집식당'이라는 새로운 가게가 또 나타나면서 신상문구점의 이야기를 더욱 농도깊게 이끌어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 명의 청소년 동하, 편조, 모경에서 우리는 아이들이 겪는 아픔을 볼 수 있다. 청소년시기에 겪어나가는 아픔이라고 하기에는 어른이어도 너무 공감이 되는 아픔이다. 아이들마다 경험하는 일도 다르고 각자의 가정환경도 다르지만 이를 겪어보지 못한 청소년독자들도 등장인물들의 마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이야기의 막판에 가면서 나오는 주인공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나, 황영감과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위로해준다. 그 많은 사연들과 일들을 뒤로 하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설레이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해보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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