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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숲속의 담 1~2 세트 - 전2권 ㅣ 동화로 읽는 웹툰
김영리 글, 다홍 원작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완독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웹툰을 보지 않는다. 지금까지 핸드폰으로든, 만화로든 본 웹툰은 전혀없다. 만화책은 고전만화책만 본다. 드라마도 잘 보지 않는 덕분에 웹툰베이스의 드라마도 무조건 3개 이하이다. 최근 15년 동안 본 드라마가 5개도 되지 않기 떄문에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본 웹툰이 있으니 바로 「숲속의 담」이다.

「숲속의 담」을 본 이유는 순전히 아이 때문이었다. 아이가 이 책을 꼭 봐달라고 조르는 통에, 만화책이니 대충 보는 시늉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보았다. 그런데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나이가 들지 않는 아이.
누군가를 보살피면 그 대상은 나이를 훌쩍 먹게 되는 아이.
그렇기에 씨앗을 무성한 숲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
숲속의 아이가 될 수밖에 없는,
바로 그, 숲속의 담.

누군가에게는 무언가를 키워내는 축복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젊음을 빼앗아버리는 저주가 될 수 있는 능력. 정작 자신은 계속해서 아이이고, 자신이 마음을 준 것들은 빠르게 나이가 드는 것을 볼수밖에 없는 운명. 어떻게 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있지 않을까! 더욱이 주된 배경은 환경에 황폐해져서 식량을 위해 농작물을 키우는 일조차 어려운 미래. 그 황량함 속 주인공 담의 고민과 우정은 아름답기도 하고, 빛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이 윀툰을 본니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다산어린이출판사에서 반갑게도 2권의 글책으로 출판했다.

「숲속의 담」은 분명 매력있는 만화이지만, 이야기 속에서 담이 잠을 자는 시간도 많고 과거와 현재를 여러번 오간다. 이러다보니 어린이 독자들은 시간의 흐름을 헷갈려할 수 있다. 또한 환경문제로 피폐해진 미래의 환경은 어린이독자들에게 '환경보호'와 같은 교과서적인 내용으로도 다가올 수 있다. 이번에 다산어린이출판사에서 나온 글책은 어린이 독자들이 가질 수 있는 혼란이나 지루함을 모두 없앴다. 빠른 사건진행으로 더욱 이야기는 긴장감이 흐르고, 회상장면도 여러번 왔다갔다하지 않고 잘 요약되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기에도 더 좋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의 고민은 어른독자들까지 즐겁게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나에게 「숲속의 담」 만화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던 아이도 글책을 읽고나니 만화책도 재미있지만, 뒤에 약간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글책에서 흥미롭게 잘 풀어나갔다고 한다. 아이들의 시점에서 너무 많았던 각등장인물들의 고민도 적절하게 생략을 하기도 하고 간략하게 표현하기도 해서 더욱 좋았다고 한다. 원작인 만화는 만화대로 매력이 있지만 이번에 새롭게 나온 「숲속의 담」 2권의 글책은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책이다.
「숲속의 담」은 많은 내용과 감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환경파괴, 부당한 권력에 대한 저항, 나의 사랑이 남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 사랑으로 무언가를 키워나간다는 행위, 사랑과 증오의 공존. 이렇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아이들은 두 권의 책으로 즐길 수 있다. 흥미로운 내용전개도 좋지만, 그 속에서 슬픔과 감동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