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쪽이와 담임 선생님의 비밀 ㅣ 생각과 마음이 자라는 뭉치 저학년 동화 5
고정욱 지음, 김정진 그림 / 뭉치 / 2025년 4월
평점 :
[도치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실제로 읽은 이 후 적는 포스팅입니다.]
올해 아이의 수업 첫날 무엇을 했냐고 하니 "교권"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고 하였다. 최근에 뉴스에서 뜬 수업시간 중 고등학생의 선생님 폭행 사건도 놀라웠지만, 안타깝게도 처음 듣는 뉴스가 아니었다. 이렇게 아이들이 선생님을 폭행하거나 희롱하는 사건(그것도 수업 시간 중에!)이 잊을만하면 들리고, 새학년 첫날부터 교권 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에 꼭 필요한 책이 나왔으니, 바로 "다쪽이와 담임선생님의 비밀"이다. 다쪽이. 어디서 많이 듣지 않았나? 그렇다, 요즘 아이들을 일컫는 여러 말 중에 '금쪽이'에서 가져온 별명이다. 하지만 다쪽이는 금쪽이보다 훨씬 귀하딘 귀한 아이이다. 왜, 다이아몬드의 다쪽이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게, 소중하고도 소중한, 귀하디 귀한 금쪽이의 이야기지만, 사실 이 아이에게 바람 한 점 스쳐지나가랴, 햇빛 한 줄기 강하게 째랴 걱정하는 보호자들의 이야기이다. 그 중 특히나 주양육자인 할머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학교에서 다쪽이가 잘못해도 학교를 찾아가서 화를 내고, 아이의 이야기만 듣고 정확한 상황을 모른채 학교에 가서 민원을 넣는다. 툭하면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하고, 교장선생님도 만나고 결국 담임 선생님이 병가를 내게까지 만드는 엄청난 민원인 보호자이다. 그리고 이 힘든 반에 새로운 담임선생님이 오면서 조금씩 이야기가 전환하게 된다.

스포일러 금지를 위하여 더 이상 이야기를 쓰지는 않겠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책은 '저학년을 위한 문고'로 되어 있으나 고학년이 읽어도 충분히 좋은 내용이다. 저학년은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하여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학교를 찾아가거나 선생님께 '따지는 일'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이와 보호자, 그리고 보호자와 학교 사이의 대화에서 어떤 오해들이 생기는지 알 수 있다. 책의 구성과 글자의 크기는 저학년 책 내용이기는 하지만, 고학년은 고학년대로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함께 왜 이러한 일이 옳지 않은지, 다쪽이가 어떻게 행동을 했어야하는지, 그리고 할머니께서 어떻게 대응하셨어야하는지까지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교권이 무너지는 문제는 학교에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모르는 사람이 사회에 나가서 다른 사람에게 갖춰야할 예의를 가질 수가 없다. 하지만 이것은 아이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작은 문제 하나하나에 학교에 전화해서 민원을 넣고, 아이들 앞에서 '내가 선생님한테 이야기를 할께!'하며 선생님을 마치 혼내야하는 대상이나 협상의 대상처럼 대하는 어른들의 문제이다. 나의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고, 사람간의 예의를 지키고, 윗사람을 존경하고 공경할줄 아는 사람으로 크기를 바란다면 어른들부터 학교에 대한 믿음과 존경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읽어도 정말 좋은 책이지만, 부모님들도 읽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