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는 사춘기를 미리 준비한다 - 사춘기 부모 마음 연구소
이현주.이현옥 지음 / 더블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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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아이의 공부능력"이라는 문구, 그리고 "선행", "시간 관리"와 같은 문구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학습지 하나 시키지 않고 선행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과한 선행도 아이에게 독이 될 수 있듯이 전혀 선행을 하지 않는 것 또한 아이에게 과한 부담을 나중에 줄 수 있다. 과연 내가 맞는 선택을 하는지, 중학생의 아이는 학원없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차에 이 책은 나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사춘기의 학습법 그 이상이다. 사춘기인 아이들의 변화와 거기에 대한 부모의 반응, 사춘기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서 일단 무조건 '공부공부공부'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의 조율, 그리고 자기주독학습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아이가 그 필요성을 알고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사춘기를 통해서 만들어보세요.

p.29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내가 늘 강조하는 것은 '원리를 이해하자'이다.

삼각형의 넓이가 왜 [가로x높이x1/2]인지를 이해하면 공식이 어려울 것 없다. 사다리꼴이나 평행사변형의 넓이 공식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귀찮더라도, 공식을 외우라고 하지 않고 사각형의 넓이공식부터 시작해서 사각형을 그리면서 다른 도형들의 넓이 공식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은, 그와 비슷한 책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공부하는 법을 공식으로 풀어가지 않는다. 어느 정도 선행 혹은 예습을 해야하는지 '순공'시간이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지, 어느 과목을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지에 주목하지 않는다. 저자는 현직 중학교 선생님이기에 어떻게 내신 공부를 해야하는지 가장 잘 알 저자이지만, 공식으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없기에 그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한다.


아이가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공부하는 척을 하고 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반드시 따져봐야 합니다.

p.135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 아이의 마음 읽기, 스스로 도전하고 실패를 거듭하는데 이를 보는 부모의 자세, 게임이나 SNS에 중독되었을 때의 부모 대처, 아이 존중해주기, 아이 지켜봐주기 등 사춘기 아이가 자신을 믿고 공부에 임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아이의 뇌가 호르몬으로 폭발하고 있어 이랬다 저랬다고 한다고 부모 역시 이랬다 저랬다 하지말고, 공부를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귀차니즘으로 공부를 미루는 아이에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고 있다. 단순히 '암기'를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목표를 가지고,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부모의 자세와 마음이 어때야하는지 알려준다.


아직 우리 아이는 사춘기가 오지 않았지만, 책을 읽는 것만으로 '정말 이런다고?'하면서 사춘기 시기를 공포스럽게 만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나의 마음'을 통제한다면 아이 역시 불안감이 덜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더욱이 책에는 많은 사례들이 생생하게 실려 있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햐애하는지, 아이는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들여다보기 쉽다.


가끔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나서 "우리 아이는 사춘기가 오지 않았어요." "우리 아이의 사춘기는 정말 수월하게 넘어갔어요."라고 이야기하는 부모님들이 있다. 어디서 보니, 그것은 아이의 사춘기가 수월하게 지나가거나 안 온 것이 아니라 부모의 올바른 대처에 괜히 더 큰일이 안 생기고 아이 역시 유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명한 부모는 사춘기를 미리 준비한다」는 이렇게 현명한 부모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부모들을 사춘기 자녀를 가진 현명한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책이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실제로 읽은 후 적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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