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라이즈 포 라이프 1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요한 옮김 / RISE(떠오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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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니체의 책을 처음으로 만나고, 니체에 반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가 늘 짝궁처럼 나와, 니체를 쇼펜하우어와 같은 염세주의라고 생각하였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니체는, 인간은 이제 초인이 되어야 한다며 평범한 자기 자신을 벗어나 자신의 잠재능력을 표면으로 끌어내라고 하는 철학자였다. 목표를 가지고, 행동을 하여 낙타에서 사자로, 그리고 사자에서 아이로 성장하라고 하는 철학자였다. 그러한 니체의 글, 희망에 반해 니체의 글을 담은 책, 니체의 저서에 대한 해석서 등을 읽었다. 그러다가 지금까지 읽은 니체의 많은 책들과 다른 분위기의 책을 만났다.


그것은 바로 라이즈 출판사(떠오름출판사)에서 나온,

「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였다.



너는 왜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존재의 목표와 가치

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

제목만 보고는 쇼펜하우어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인생은 불합리하고 허무와 고통 속에 있으며 기쁨과 행복은 덧이 없는데 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하는가-하고 묻는 것인가하였다.

하지만, 왠걸. 지은이는 프리드리히 니체이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니체에 대한 책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책이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자, 나는 허겁지겁 이 책을 쭈욱 읽어내려갔다. 그리고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니체는 끊임없이 존재의 가치를 깨닫고, 자신이 수행해야할 위대한 목표를 깨닫고 행동하라고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것은 '편하게 살기만해서' 얻을 수는 없다. 염세주의적으로 보였던 책의 제목을 다시 보니, 니체스러운 제목이었다. 그렇다. 왜 나는 편하게 살고자하는가. 나의 위대한 존재의 이유를 왜 알아내려고 하지 않는가.


저 높은 하늘을 향해 성장하려는 나무가
험한 날씨와 거센 폭풍우를 피할 수 있겠는가?
p.44  

원문을 느낄 수 있는 책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제목을 이해하려고 하였고, 내가 생각하는 의미는 비교적 빨리 잡혔다. 그러면서 더 마음 편하게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이 책의 마련은 원문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니체나 다른 철학자들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철학자들의 사상 혹은 저서에 대한 해설서를 많이 찾는다. 실제로 그들의 책은 쉽지 않기 때문이지만, 아무래도 해설서는 그 해설서를 작성한 저자의 의견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원문을 번역한 책을 그대로 읽자니 이 또한 쉽지 않다. 원문이 두께부터 부담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 벽돌책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거나 얇은 저서부터 찾아도 그 글들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왜 너는 편하게 살고자 하는가」는 니체의 여러 저서 중에서 각각의 주제에 맞는 글들을 발췌하여 저서를 다 읽지는 않지만, 옮기는 이의 해석없이 읽어 독자가 각각의 생각을 담아 받아들이고 해설을 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책을 만든이는 원문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본인의 해석이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니체 철학, 원문을 느끼며 독자의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책


이렇게 이 책은 니체의 저서 중 여러 글들을 발췌하여 저서 한 권을 다 읽는 것은 아니지만, 해설가의 설명 없이 니체의 글들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물론, 이 분야의 전문가의 해설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해진 답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 개개인의 답을 찾아 갈 수 있는 책이다. 나처럼 니체에 대한 책들을 미리 읽었으면 니체는 이러할 것이다, 라는 약간의 편견을 가지면서 읽을 것이고, 니체에 대한 책이 처음이라도 인생과 죽음, 그리고 존재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립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책은 니체의 글들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한 번에 읽어내려가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책들은 생각날 때, 끌리는 부분부터, 혹은 열고 보이는 아무 부분부터 읽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냥 그대로 쭈욱 읽었다. 밤에 읽기 시작하여 늦은 밤 책을 거의 다 읽고, 남은 10여쪽을 다음 날 아침 읽었는데,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것에 멈추지 않고, 더 생각하게하는 음미해야하는 책. 가까운 책장에 두었다고 조만간 다시 읽을 예정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완독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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