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7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7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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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식당 7권 택배를 열더니 아이가 반가워서 비명을 질렀다. 문고나 어른책(?)도 읽고 있어서, 2~3년전부터 판타지 책이 너무 많다고 판타지는 이제 싫다고 하는 아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챙기는 판타지 책이 두 권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도깨비 식당이다. 우습게도, 어른인 나도 도깨비 식당이 너무 재미있다. 일단 부모의 입장에서 "한국적인" 요소가 너무 마음에 들고, 독자의 입장에서 식당주인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이다.

아이도 나도 좋아하는 도깨비 식당. 7권아 반갑다!!!


이것이 K-판타지

도깨비 식당의 매력은 처음부터 분명하였다. 쏟아지는 판타지 책 중에서 우리나라의 책이면서 우리나라의 특성을 잘 살렸다는 것이다.

일단, 도깨비라는 우리 나라 괴물. 흡혈귀도 아니고, 마녀도 아니고 도.깨.비! K-판타지에 적합한 괴물 아닌가.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동화책에서 본 배 나오고 눈 크고 뿔 달린 도깨비가 아니다. 한복을 곱게 입은 도깨비이다. 이것인 요술인지 본모습인지 모르겠지만, 주인은 한복과 비녀를 한 책 요리를 하는 매력적인 도깨비이다.

거기다가, 음식 또한 어떠한가. 이전에 나온 책들에서 떡국이라든지 아이들에게 인기있던 핫도그라든지 친숙한 음식이 나온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7권에는 초등학생들이 한 달에 한 번은 꼭 보는 메뉴들인, "탕후루"(이지만 탕후루와 다르다고 한다), 국수, 라면(오예!), 그리고 계란말이가 나온다. 이러한 메뉴는 우리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우리 나라에서 나오는 판타지책에 종종 서양 이름이라든지, 케이크나 홍차 같은 외국 문화를 엿보기 쉬운데 도깨비 식당은 우리나라의 색이 여기저기 묻어 있는 책이다.




현대 핫이슈 + 공감되는 소재


음식뿐이겠느냐.


도깨비 식당은 늘 4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어떠한 고민과 그 해결이 되는 음식, 그리고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그 고민은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 이슈가 되는 이야기들도 나온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7권 경우에 인상적인 것은 보이스피싱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렇게 우리 나라의 이슈, 그리고 지금의 이슈를 보여주는 책이라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

대놓고 교훈을 주지는 않지만 이야기 하나하나에 생각할거리도 담고 있다. "부러우면 진다"편의 마무리는 부모입장에서는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이야기였고, 남의 마음을 읽는 일과 나의 마음을 아는 일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아는", 그리고 "상대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일에 대한 생각거리가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 역시 책을 읽으면서 자기계발서나 철학책을 읽듯이 접근하지 않겠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통하여 생각할거리를 얻고 공감하거나 다른 이의 마음을 배우면서 커가는 것이 아닐까. 지금 사회에 대한 관심, 나와 내 친구들의 마음에 대한 생각할기회를 통하여 아이들에게 간접배움을 주는 내용이 가득하다.



미스테리를 풀어라!


도깨비 식당의 주인 도화랑. 그녀가 음식값으로 받는 것은 "황금 머리카락"이다. 황금 머리카락을 받은 선택된 이가 식당에 들어오는지, 음식을 먹으면 황금 머리카락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밥을 먹고 나면 그녀는 알아서 음식값을 챙긴다. 그런데 도화랑. 그녀는 누구일까. 어째서 이러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을까?


도깨비 식당의 큰 묘미 중 하나는 이 주인이다. 이야기 한 편 한 편에 도화랑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각 이야기에서 식당을 찾는 손님들과 마주하여 주문을 받고 음식을 먹는 것 이외에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어떤 이야기에는 딱 한 줄만 나온다. 그런데 그녀의 정체가 궁금하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책의 맨 뒤에 그녀에 대한 만화나 이야기가 나온다. 1권부터 7권까지 계속해서 그녀에 대한 "떡밥"이 떨어진다. 어른인 나지만, 도깨비 식당을 계속 읽으면서 이 부분이 계속해서 궁금하다. 그녀는 누구이고 왜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을까? 책을 한 권 한 권씩 읽으면서 음식메뉴를 보는 재미, 음식을 만드는 생생생한 모습, 식당 손님들의 고민과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1권에서 쭈욱 읽으면 도화랑에 대한 퍼즐을 하나씩 얻으면서 도화랑에 대한 큰 이야기를 보는 재미과 궁금증이 있다. 나 역시 도깨비 식당을 보는 재미 중 하나가 도화랑의 정체와 머리카락에 대한 궁금증이다. 이 이유 때문인지 아이들 역시 도깨비 식당은 처음에도 재미있었지만 가면 갈수록 재미있다고 한다. 궁금증을 키우는 책, 읽을수록 재미있는 책이다.


[도치맘카페 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실제로 읽은 이 후 적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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