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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ㅣ 북극곰 센터
황지영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2월
평점 :
"햇살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로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황지영 작가님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 책 좋아하고, 책 좀 읽는다면 다들 알고 읽고 싶어하는 "햇살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우리 집 아이도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하였으나, 기다리다 기다리다 결국 책을 샀다. 그렇게 나도 익숙해진 작가님. 제목부터 시원한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센터"가 새롭게 나왔다.
꽁이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할 수 있는데 북극곰이라서 안 된다고 하니까 너무 속상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반드시 북극에 가야 했으니까.
p.20
이야기는 북극곰 꽁이가 동물원에서 퇴직금을 받고 나와 그 동안 꼭 가고 싶었던 북극을 가기 위해 비행기표를 사면서 시작한다. 북극곰이 비행기표를 사고 북극을 간다는 엉뚱한 설정이지만, 꽁이의 의지를 통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시작부터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한다.
결국 돈이 필요하였던 꽁이는 "시원하게 도와주는 도움센터"를 시작한다. 독자인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핸드폰앱을 통하여 사업을 시작한다. 엉뚱하지만 사실 너무 현실적인 방법이다. 앱을 만들어서, 앱을 통하여 고민/해결해야할 일을 신청받고, 꽁이가 내용을 검토하여 수락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도움을 받은 친구들이 별점을 통하여 후기를 남겨서 새로운 이용자들이 서비스 이용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너무 현실적이면서 너무 엉뚱하여 어른인 나도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걱정마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p.33
북극곰 꽁이가 받는 고민들은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발표를 잘 하는 법, 황금딱지를 이겨서 다시 찾는 일, 그리고 치타를 찾는 일. 실제로 주독자인 3~4학년, 조금 더 넓게는 2~5학년 친구들이 한 번 정도를 고민해보았을 문제이다. 그런데 이미 말하는 북극곰인데, 이것까지 모두 척척 해내면 재미가 없지!! 흥미로운 것은 꽁이도 사실은 이 문제들의 해결법을 자신있게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발표를 잘하는 법을 도와줘야하지만 꽁이도 무언가를 외워서 발표를 해보지 않았고, 황금딱지를 이겨내야하지만 딱지를 쳐본 일도 없다. 치타를 찾아주는 일을 수락하였지만 동물원에서 은퇴한 치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진심으로 포기하고 싶어한다. 이렇게 각 의뢰사건들을 앞두고 초보자이며 포기하고 싶은 꽁이의 모습에 어린이들은 공감을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처음이지만 용기를 내는 마음, 해 본적은 없지만 '까짓것,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강인한 마음, 포기하고 싶지만 고객의 간절한 마음에 포기하지 않기로 하는 마음.
이렇게 완벽하지 않지만 결국 도전을 하고, 모든 일을 성공하지 못하지만 이것 역시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렇게 황지영 작가의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는 아이들에게 공감과 용기, 재미를 주는 책이다. 그림 역시 재미가 있어서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고 낄낄 웃기도 하였다. 앱을 사용하고 리뷰를 남기는 아이디어도 신선하지만, 그림도 아기자기하면서 유머가 있다. 이렇게 글고 그림도 이야기가 있는 책, 좋은 책으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도치맘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책만) 제공받고 실제로 읽은 이 후 적는 포스팅입니다.]